KB바둑리그 확 달라진다 ···日·대만 참가 12개 팀 양대 리그제 도입

-12월 28일 개막, 승점제·피셔방식으로 진행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2.11.07 10:47 | 최종 수정 2022.11.07 11:25 의견 0

국내 최대 규모 팀 대항 바둑 대회인 KB국민은행 바둑리그가 이번 시즌부터 확 달라진다. 일본과 대만이 참여하면서 글로벌 기전으로 격상되고, 12개 팀 양대 리그제로 규모가 대폭 확대된다.

한국기원은 7일 이같은 내용의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한국기원에 따르면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사상 최다인 12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다음달 28일 개막한다.

12개 참가 팀은 디펜딩 챔피언인 수려한합천을 비롯해 킥스(Kixx), 포스코케미칼, 정관장천녹, 한국물가정보, 셀트리온, 바둑메카 의정부, 컴투스타이젬 등 기존 8개 팀에 고려아연, 원익, 일본, 대만 등 4개 팀이 합류했다.

사상 처음 외국 팀으로 합류하는 일본과 대만 팀은 각각 8명의 선수 명단을 확정해 통보했다.

일본 선수단은 세키 고타로(關航太郞 21) 8단, 히라타 도모야(平田智也 28)·오니시 류헤이(大西龍平 22)·고이케 요시히로(小池芳弘 24) 7단, 히로세 유이치(廣瀨優一 21) 6단, 장루이제(張瑞傑 23) 5단, 사카이 유키(酒井佑 規 18)·후쿠오카 고타로(福岡航太朗 17) 3단이다. 일본은 10대와 20대 젊은 유망주로 팀을 꾸렸는데, 이 중 천원전(天元戰) 세키 고타로 8단과 아함동산배 우승자 히라타 도모야 7단, 신인왕 사카이 유키 3단 등 3명은 현재 자국 타이틀을 보유 중이다.

대만은 왕위안쥔(王元均 26)·린쥔옌(林君諺 25)·린리샹(林立祥 29) 9단, 쉬하오홍(許皓鋐 21) 8단, 라이쥔푸(頼均輔 20)·천치루이(陳祈睿 22) 7단, 젠징팅(簡靖庭 22) 6단, 쉬징언(徐靖恩 16) 4단 등 최고 기량을 가진 정예 팀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일본과 대만 팀까지 출전하며 국제 대회로 발돋움한 바둑리그는 16일 1차 선수 선발식을 통해 각 팀의 1〜3지명 선수를 확정 짓는다. 이어 바둑리그 4〜5지명과 퓨처스리그(2군 리그) 1〜3지명 선수들은 2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열리는 선발전을 통해 확정된다. 선발된 선수들은 6일 2차 선수 선발식을 통해 소속 팀을 찾아갈 예정이다.

□ ‘양대 리그제’와 ‘승점제’ 도입

이번 시즌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양대 리그제’ 운영과 ‘승점제’ 도입이다.

K리그와 B리그의 양대 리그로 나눠 각 리그에 6개 팀씩 배치된다. 각 리그 소속 팀들은 같은 리그 팀과 10경기, 다른 리그 팀과 6경기의 인터리그를 치른다.

정규 시즌은 5판 승점제로 펼쳐진다. 승점은 △3점(4:0 또는 3:1 승리 팀) △2점(2:2 동률 후 5국 승리 팀) △1.5점(2:2 동률 후 5국 무승부) △1점(2:2 동률 후 5국 패배 팀) △0점(0:4 또는 1:3 패배 팀)이 부여된다. 2:2 동률시에는 에이스 결정전인 5국으로 승부를 결정 짓는다. 5국까지 갈 경우 선수의 중복 출전(1명당 6회)을 허용하는 것도 새로 도입됐다.

정규 리그는 매주 수〜금 3일간, 인터리그는 주말 이틀 동안 열린다. 각 리그별 정규 시즌(정규 리그+인터리그) 상위 3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리그별로 준플레이오프(2위 vs 3위), 플레이오프(1위 vs 준PO 승리 팀)를 거쳐 각 리그의 최종 승리 팀은 챔피언 결정전인 KB시리즈를 통해 우승 팀을 가린다. 포스트시즌은 5판 3선승제로 3경기씩 열린다.

이번 바둑리그는 대국 방식도 초읽기가 아닌 피셔 방식으로 바뀐다. 승점제로 바뀌면서 많게는 5판까지 두게 되는 점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대국 시간이 짧은 방식을 도입했다. 피셔 방식으로 장고(40분, 추가 20초) 1경기, 속기(20분, 추가 20초) 3경기, 초속기(1분, 추가 20초) 1경기로 펼쳐진다.

우승 상금은 2억 5000만 원이며, 준우승 1억 원, 플레이오프 패자 2개 팀에는 각각 4000만 원씩이, 준플레이오프 패자 2개 팀에는 각각 2000만 원씩의 상금이 지급된다.

단체 상금과 별도로 정규 리그 승리 팀에 1200만 원, 패한 팀에 600만 원의 대국료가 책정됐다.

KB국민은행이 후원하는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총규모 40억 원(KB바둑리그 37억, KB퓨처스리그 3억)으로 국내 최대 규모 기전이다. 매주 수∼일요일 저녁 7시부터 바둑TV와 바둑TV의 유튜브 채널,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지난 시즌 수려한합천과 셀트리온의 챔피언 결정전 모습 [한국기원 제공]


□ 피셔 방식

체스에서 나온 것으로 남은 시간을 추가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시간을 모두 소비하면 타임아웃으로 패하지만 한 수 착수할 때마다 시간이 추가돼 웬만해선 시간 패가 일어나지 않는다. 이번 시즌 바둑리그의 대국 방식 중 속기(20분, 추가 20초)인 경우, 대국 시작 후 5초 뒤 착수하면 남은 시간은 ‘19분 55초+20초'가 되는 식이다.

피셔 방식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하기 때문에 대국자가 전략적으로 시간을 분배한다. 생각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장면에서는 바로 착수를 유도해 관전자들도 지루하지 않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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