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삼성화재배 우승 1승 남았다···최정에 1차전 승리
신해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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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7 21:02 | 최종 수정 2022.11.0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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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에서 신진서 9단이 먼저 웃었다. 삼성화재배 우승에 3년 연속 도전 중인 신진서 9단은 대회 첫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국내 남녀 최강 기사의 대결로 화제를 모은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1국에서 신진서 9단이 최정 9단에게 20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었다.
7일 오후 한국기원 2층 특별대국실에서 긴장감 속에 진행된 1국에서 먼저 주도권을 잡은 것은 흑을 쥔 신진서였다. 좌하변에서 백의 실수에 힘입어 흑이 좌변을 기분 좋게 정리하면서 흑이 편한 흐름이 되었다.
최정은 우하변에서 백 48로 날일자로 뛰면서 우변 모양을 크게 키웠고, 신진서가 바로 흑 49로 우변을 갈라치면서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흑의 실리 대 백의 모양이 돋보이는 초반 형세에서 승부의 균형 추가 한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는 지점이었다. 백이 64로 건너 붙이는 강수로 흑의 연결을 끊으면서 전투가 시작됐다.
흑은 중앙 3점을 포기하고 흑 73으로 우변에서 한 칸 뛰었는데, 이 수가 흑의 완착이었다. 백이 3점을 잡으면 집 차이가 거의 없어지는 미세한 흐름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최정은 오랜 고민 끝에 흑돌을 잡지 않고 74로 받아주는 패착을 두고 말았다. 이 수로 백의 역전 기회는 사라졌다. 흑 75·77로 우중앙 3점이 탈출하고, 흑 97로 우변 대마도 깨끗하게 살아 가면서 집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
이후 진행은 신진서 9단의 끝내기가 돋보였다. 최정 9단이 마지막까지 흑의 약점을 찾아 흔들어보려 했지만 신진서 9단이 튼튼하고 안전하게 두면서 추격할 틈을 주지 않았다. 결국 최정 9단이 돌을 거두면서 결승 1국은 신진서 9단의 완승국으로 끝났다.
신진서 9단은 이날 승리로 지난 2월 LG배 결승에서 양딩신 9단에게 승리한 후 세계 대회 17연승을 이어갔다. 최정 9단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5전 전승으로 차이를 더욱 벌렸다.
대국 후 인터뷰에서 신진서 9단은 “오늘 대국은 중앙 빵따냄을 하면서 우변 돌들이 살기만 하면 좋은 형세라고 생각했다”며 “작년 결승전에서 첫 판을 이기고도 2·3국에서 져 준우승을 했다. 작년을 생각하면서 마음 놓지 않고 준비할 계획이다. 내일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번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는 국내 남·녀 1인자 간의 대결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신진서 9단은 35개월 연속 국내 랭킹 1위에 올라 있으며, 최정 9단은 108개월째 국내 여자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 2국은 8일 같은 장소에서 속행된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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