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내방가사' 등 3건,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목록 등재

박정원 기자 승인 2022.11.26 15:26 | 최종 수정 2022.11.26 22:15 의견 0

'삼국유사'와 '내방가사', 그리고 '태안유류피해극복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에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경북 안동에서 열리고 있는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총회에서, 올해 6월 등재 신청한 '삼국유사' 등 3건의 기록물이 심사를 거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으로 26일 최종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재된 '삼국유사'는 1281년(고려 충렬왕 7년)에 고려 일연(一然) 스님이 고려시대까지 전승되던 삼국시대의 역사와 설화를 저술한 책이다. 한국 고대의 역사·지리·문학·종교·민속·미술 등이 다 담겨 있는 문화 유산의 보고로, 당시 동아시아 지역에 '자국 중심의 주체적 역사관'이 형성되었음을 증언하는 기록물이다.

삼국유사 [문화재청]


4음보 운율의 시조인 '내방가사'는 조선 후기인 18~20세기 초에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여성들이 한글로 자신의 삶을 기록한 문학 작품이다. 특히 낭독과 필사라는 독특한 문화로 전승되고 있어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문학 장르이기도 하다. 당시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들의 사회적 인식을 담은 기록이자 한글이 사회의 공식 문자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물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등재가 결정됐다.

내방가사 헌수가(獻壽歌) [문화재청]


'태안 유류 피해 극복 기록물'은 2007년 12월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대형 유류 유출 사고와 그 극복 과정을 담은 약 20만 건이 넘는 방대한 기록물로, 민관이 협동해서 대규모 환경 재난을 극복한 사례를 담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당시 전국에서 모인 123만 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양동이로 기름을 퍼 나르고 바위에 낀 기름을 닦아내는 노력으로 지금의 태안 바다를 되찾았다.

태안 유류 피해 극복을 위한 자원 봉사 [문화재청]


현재 한국은 훈민정음(1997), 조선왕조실록(1997), 직지심체요절(2001), 승정원일기(2001), 조선왕조의궤(2007), 해인사 대장경판과 제경판(2007), 동의보감(2009), 일성록(2011), 5·18 관련 기록물(2011), 난중일기(2013), 새마을운동기록물(2013), 한국의 유교책판(2015),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2015),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2017), 국채보상운동기록물(2017), 조선통신사기록물(2017) 등 세계기록유산 국제 목록 16건이 등재되어 있다.

지역 목록은 '한국의 편액'(2016), '조선왕조 궁중현판'(2018)과 '만인의 청원, 만인소'(2018)에 이번에 등재된 아태 지역 목록 3건을 더해 모두 6건이 등재되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총 22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기록 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확대해 나가고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록 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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