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바둑리그] 변상일, 신진서 상대 15연패 끝냈다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3.01 00:09 | 최종 수정 2024.03.01 00:16 의견 0

변상일 9단이 신진서 9단을 상대로 오랜 연패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반면 신진서 9단은 올해 국내 선수에게 첫 패배를 기록하며 KB바둑리그 정규 리그 20연승이 끝났다.

신진서 9단(오른쪽)과 변상일 9단이 대국 후 복기하고 있다. 상대 전적은 신진서 9단이 37승 8패로 여전히 많이 앞선다. [한국기원]


29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라운드 1경기에서 정관장천녹이 Kixx를 3:1로 물리쳤다.

정관장천녹은 연패에서 벗어난 홍성지 9단이 선제점을 올린 후 변상일 9단이 주장전에서 오랜만에 신진서 9단을 이기면서 기세를 탔다. 이어 박상진 7단이 끝내기 승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특히 변상일 9단은 2022년 2월 20일 바둑리그에서 신진서 9단에게 패한 이후 2년 만에 승리하면서 15연패에 종지부를 찍었다.

신진서 9단의 흑번으로 시작한 경기는 평소와 달리 신진서 9단이 공격하고 변상일 9단이 타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변상일 9단이 우세하게 이끌던 바둑은 중반 무렵 우하귀에서 신진서 9단이 상대의 집을 깨는 데 성공하면서 미세하게 역전했다. 그러나 우세를 확신하지 못한 신진서 9단이 우하변에서 무리하게 수를 내려다 실패하면서 흐름은 백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204수 끝, 백 불계승.

신진서 9단(오른쪽)과 변상일 9단 [한국기원]


한편 홍성지 9단은 백현우 5단에게 187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6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 시즌 14승 7패로 활약하며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홍성지 9단은 이번 시즌 팀과 동반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이날은 백현우 5단의 실수를 틈타 상변에 큰 집을 만들며 낙승했다.

홍성지 9단(오른쪽)과 백현우 5단 [한국기원]


정관장천녹의 후보 선수 박상진 7단은 Kixx의 김승재 9단에게 백 반집승을 거두고 팀 승리를 결정ㅣ었다. Kixx의 박진솔 9단이 김정현 9단에게 이기며 1:2로 추격한 상황에서 박상진 7단이 지면 에이스 결정전을 해야 할 상황. Kixx에 신진서 9단이 버티고 있는 한 에이스 결정전은 부담스러웠다.

중반 김승재 9단이 큰 폭의 리드를 잡았지만 계속 박상진 7단에게 추격을 허용했고, 막판 끝내기에서 결국 뒤집어졌다. 극미한 형세에서 박상진 7단이 정확한 끝내기로 반집의 차이를 끝까지 지켜 팀에 소중한 승리를 선물했다.

김승재 9단(오른쪽)과 박상진 7단. 박상진 7단이 김승재 9단에게 두 번 싸워 모두 이겼다. [한국기원]

박진솔 9단(왼쪽)과 김정현 9단. 상대 전적의 우세가 그대로 실전에 반영됐다. 박진솔 9단이 4승 1패로 많이 앞선다. [한국기원]

신진서 9단을 상대로 지긋지긋한 15연패에서 벗어난 변상일 9단 [한국기원]

큰 승부 뒤의 여독이 깊다. 신진서 9단의 정규 리그 연승이 '20'에서 끝났다. [한국기원]

후보 선수로 뽑혔지만 지명 선수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박상진 7단. 4승 4패의 성적이다. [한국기원]

전 시즌의 데자뷔다. 이번 시즌도 개막전 승리 후 긴 연패에 빠진 김승재 9단. 성적은 1승 7패 [한국기원]

대국장에 동행한 딸의 응원에 힘입어 홍성지 9단이 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한국기원]


정관장천녹과 Kixx는 이날 경기로 순위를 맞바꿨다. 승점 3점을 얻은 정관장천녹은 3승 6패(승점 10점)로 7위가 됐고, Kixx는 4승 5패(승점 10점)로 승수는 1승이 많지만 승점에서 뒤지며 8위로 떨어졌다.

◆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라운드 1경기(괄호 안은 지명 순서)

정관장천녹 Kixx 결과 비고
(1) 변상일 O (1) 신진서 X 204수, 백 불계승 장고
(2) 홍성지 O (4) 백현우 X 187수, 흑 불계승 속기
(후) 박상진 O (3) 김승재 X 283수, 백 반집승 속기
(3) 김정현 X (2) 박진솔 O 222수, 백 불계승 속기
3 1

※ 제한 시간(시간누적방식) : 장고판 40분+20초, 속기판 10분+20초, 에이스 결정전 1분+20초

1일(금)에는 수려한합천과 울산 고려아연의 9라운드 2경기가 열린다. 대진은 원성진-이창석(4:2), 송지훈-신민준(3:2), 한우진-문민종(5:4), 한태희-한상조(1:0)의 순서다(괄호 안은 상대 전적, 앞 선수가 수려한합천).

8개 팀이 출전해 단일 리그로 치러지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14라운드(더블리그)의 정규 리그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상금은 우승 2억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 팀에 1400만 원, 패배 팀에 700만 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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