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사결정전] 변상일, 1패 후 박민규 꺾고 2연승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3.27 20:48 | 최종 수정 2024.03.27 21:10 의견 0

1회전에서 김정현 9단에게 일격을 맞았던 변상일 9단이 2연승을 올리며 본격적인 연승 모드에 들어갔다.

변상일 9단(왼쪽)과 박민규 9단의 대국 모습 [K바둑]


27일에 열린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3회전 3경기에서 변상일 9단이 박민규 9단에게 192수 만에 불계승했다.

초반 중앙에서 갈린 승부의 흐름이 끝까지 이어졌다. 중앙에서 두 대국자가 서로 세 줄을 밀어 올리는 기세 싸움에서 박민규 9단이 손을 돌려 하중앙 백 두 점을 잡았는데, 이 수가 사실상 패착이었다. 변상일 9단이 중앙에서 흑 세 점 머리를 두드리며 대세를 장악했다.

인공지능은 흑이 계속 밀어올려 우변에 큰 모양을 만들어 주도권을 가져갔으면 승부는 알 수 없었다고 판단했다. 우변 흑 모양이 찌그러들면서, 실리에서 앞선 백의 리드가 확실해졌다. 박민규 9단이 좌하귀에 침투해 빅 모양을 만드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형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변상일 9단은 갑조리그 출전으로 인한 피로보다 대국을 많이 해서 좋다고 말했다. 다행히 중국 음식도 입에 잘 맞는다고 했다. [K바둑]


대국 후 변상일 9단은 "초반에 잘된 이후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했다"면서 좌하귀 공방에 대해서 "원래는 10집 형태인 줄 알고 있었는데 빅이 나서 조금 당황했다"고 말했다. 바쁜 대국 일정 속 체력 관리에 대해서는 "요즘 체력 관리를 못해서 그 부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규 9단은 "중앙에서 늘어 갔으면 많이 바쁜 바둑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하고 "중앙을 (흑) 두 점을 먹고 대세를 놓쳐서 많이 나빠졌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비관파 기사'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박 9단은 "낙관은 안 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엄청 비관도 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작년 3위로 본선 시드를 받은 박민규 9단의 초반 출발이 좋지 않다. 다음 상대는 박정환 9단으로 연패 탈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K바둑]


변상일 9단은 1패 후 2연승을 기록했다. 반면 박민규 9단은 2연패를 기록하며 부진한 초반을 이어갔다. 변상일 9단은 4회전 휴번으로 한 라운드를 쉬어 간다.

28일(목)에는 박정환 9단과 김정현 9단의 3회전 4경기가 열린다. 2연승으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 선수가 초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 전적은 박정환 9단이 9승 2패로 많이 앞선다.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대진표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본선은 예선 통과자 4명(신민준‧안성준‧김정현 9단, 임상규 2단)과 전기 대회 시드 4명(박정환·변상일·박민규·이창석 9단), 후원사 시드 1명(나카무라 스미레 3단) 등 9명이 풀리그로 타이틀 보유자 신진서 9단에게 도전할 1명을 가린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 방송을 맡은 제5기 쏘팔 코사놀 최고 기사 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60분+30초의 피셔방식으로 진행된다.

저작권자 ⓒ 바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