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커피배] 김명훈, 변상일 꺾고 결승 진출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4.02 09:35 의견 0

김명훈 9단이 맥심커피배 결승에 올랐다. 작년부터 입신최강전에 출전하기 시작해 2년 만에 결승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작년에는 8강에서 탈락했다.

변상일 9단(왼쪽)과 김명훈 9단의 4강전 모습 [한국기원]


1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5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4강 2경기에서 김명훈 9단이 변상일 9단에게 157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두 선수는 전날 밤 늦게까지 KB바둑리그 경기를 치른 터라 컨디션 조절이 관건이었다. 특히 한 경기만 치른 김명훈 9단과 달리 변상일 9단은 자정을 넘겨 에이스 결정전까지 하루 두 판을 소화했기 때문에 더 우려가 됐다.

그 때문인지 초반 우하에서 이득을 보며 앞서가던 변상일 9단은 중반에 접어들자 평소와 달리 집중력에 문제를 보이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변에서 상대의 응수를 생각 못해 백 3점이 잡히며 역전당한 변상일 9단은 우상에서 사활을 착각해 무리하게 버티다 백 대마가 잡혀 완전히 주도권을 상실했다. 변상일 9단은 백 대마가 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김명훈 9단의 수읽기에 잡혀버렸다.

변상일 9단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흑의 좌변 모양에 들어갔다가 백돌이 잡히자 바로 돌을 거뒀다.

맥심커피배에서 8강이 최고일 정도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변상일 9단은 첫 4강 진출에 이어 결승까지 바라봤지만 스스로 무너지며 다음을 기약했다.

김명훈 9단이 정확한 수읽기로 변상일 9단의 무리수를 응징했다. [바둑TV]

전날 바둑리그에서 하루 두 판에, 에이스 결정전에서는 상대의 해프닝으로 반칙 승을 하는 등 심신이 피곤했을 변상일 9단 [바둑TV]


대국 후 김명훈 9단은 "초반에 흐름이 조금 안 좋다고 봤는데, 중반에 집이 크게 나서 만만찮아졌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백이 조금 무리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상변 전투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수읽기가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제가 충분히 할 만한 싸움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명훈 9단은 "어제 내용도 좋지 않아서 오늘은 마음을 편하게 비우고 왔는데 그게 잘 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바둑TV]


김명훈 9단은 결승에서 신진서 9단과 우승을 다툰다. 김명훈 9단은 "끝판왕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한 판 이기는 걸 목표로 하겠다. 1:1이 되면 저에게도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우선 한 판을 이기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신진서 9단과 김명훈 9단의 결승 대결은 9년 만이다. 두 선수는 2015년 렛츠런파크배 오픈토너먼트 결승에서 만나 신진서 9단이 2:1로 승리한 바 있다. 상대 전적은 10승 3패로 신진서 9단이 앞서 있다.

결승 3번기 1국은 9일(화) 한국기원, 2국은 15일(월)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다. 1:1 동점이 될 경우 최종 3국은 16일(화) 한국기원에서 속개된다.

입신들만의 제전인 제25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전기 대회 시드를 받은 신진서·이원영 9단과 랭킹 상위자 30명 등 32명이 출전해 단판 토너먼트와 결승 3번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전기 대회에서는 신진서 9단이 이원영 9단을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10분에 추가 시간 30초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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