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열리는 바둑 올림픽 응씨배가 10번째 대회의 막을 열었다.

20일 오후 한국기원 등 한·중·일·대만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본선 56강 경기가 일제히 열렸다.

20일 한국기원 2층 대국장에서 열린 제10회 응씨배 본선 1회전 대국 모습 [바둑경제]

12명이 출전한 한국은 박정환·변상일·신민준 9단을 비롯해 원성진·김은지 9단과 김진휘 7단 등 6명이 본선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출전 선수 중 박정환 9단이 대만의 천치루이 8단에게 10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했고, 원성진 9단이 중국 여자 대표 탕자원 5단에게 승리했다.

강적 구쯔하오 9단과 대결을 펼친 김은지 9단은 중반부터 본인의 흐름으로 판을 짠 뒤, 무리한 공격을 감행한 구쯔하오 9단의 대마를 잡고 22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응씨배 본선에 처음 이름을 올린 김은지 9단은 강력한 우승 후보를 격침시키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신민준 9단과 김진휘 7단은 각각 대만의 라이쥔푸 8단과 쉬징언 6단에게 승리했다.

중국 랭킹 5위 구쯔하오 9단을 물리쳐 대회 첫날부터 이변을 연출한 김은지 9단. 2회전 상대는 왕싱하오 9단이다. [한국기원]

박정환 9단은 대만의 천치루이 8단을 가볍게 눌렀다. [바둑경제]

중국의 자오천위 9단을 중반부터 따돌린 변상일 9단. 2회전(28강)에서 커제 9단과 대결한다. [바둑경제]

신민준 9단 [바둑경제]

한국팀의 맏형 원성진 9단 [바둑경제]

응씨배 본선에 처음 출전한 김진휘 7단이 첫 승을 거두고 2회전에 올랐다. 2회전 상대는 일본의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이다. [바둑경제]

한편 김명훈·한승주·홍성지·이지현·박건호·안국현 9단은 1회전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19명이 출전한 중국은 커제 9단을 비롯해 양딩신·리쉬안하오·딩하오 등 14명이 1회전을 통과했다. 일본은 11명 중 5명, 대만은 9명 중 3명이 승리했다.

온라인 대국으로 진행되는 본선 2회전(28강) 경기는 21일 오후 1시부터 열린다. 전기 대회 우승자 신진서 9단과 준우승자 셰커 9단은 16강부터 합류한다.

◆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본선 56강

21일 열리는 본선 2회전에서 변상일 9단은 커제 9단과 맞붙고 신민준 9단은 황밍위 6단, 김은지 9단은 왕싱하오 9단과 한·중전을 벌인다. 박정환 9단은 일본의 여자 대표 우에노 아사미 5단과 첫 대결을 펼치며 원성진 9단은 이야마 유타 9단, 김진휘 7단은 야마시타 게이고 9단과 맞붙는다.

1988년에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 반)이다.

제한 시간은 8강전까지 2시간(벌점은 20분 3회), 4강전은 2시간 30분(벌점은 25분 3회), 결승전은 3시간 30분(벌점은 35분 3회)이 주어진다. 이를 환산하면 기본 시간 초과시 벌점(2집 공제) 대가로 주는 추가 시간은 2시간 대국의 경우 20분, 2시간 30분 대국 25분, 3시간 30분 대국 35분이 주어진다. 3회를 모두 소진하면 시간패로 처리된다.

응씨배의 우승 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 달러(한화 약 5억4천만 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다.

1, 2라운드는 선수들이 본국에서 온라인으로 연결해 대국한다. [바둑경제]

바둑경제 신해용 선임기자 baduk@badukbiz.com 신해용 선임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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