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9단, 정유진 2단에게 충격패···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 16강 탈락
신해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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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9 00:04 | 최종 수정 2022.06.09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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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최정 9단이 8일 열린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 16강전에서 정유진 2단에게 일격을 당해 중도 탈락했다.
올해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최정 9단은 2006년생 정유진 2단과 난타전을 주고받은 끝에 백으로 2집 반을 졌다. 백을 잡은 최정 9단은 초반 포석에서 좌하변 등에서 실리를 얻으며 앞서갔다. 그러나 우변에서 무심코 끼운 수(백 108)가 실착이 되면서 흑에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흑은 백집이었던 상변에서도 깨끗하게 살면서 차이를 벌려 갔다. 평소 치밀한 수읽기를 바탕으로 난전에 강했던 최정 9단은 자신의 장점은 전혀 발휘하지 못한 채 정유진 2단의 힘에 끌려가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정유진 2단이 하변과 좌변 등에서 실수를 범했지만 최정 9단은 결국 중반에 벌어졌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370수 만에 2집 반 패배를 당해 대회 첫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현재 여자 바둑계는 2006년생인 정유진, 이슬주, 김효영 그리고 2007년생인 김은지, 김민서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어, 과연 이들 중 누가 가장 먼저 최정의 벽을 넘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오늘 정유진 2단이 최정 9단을 처음으로 이기면서 세대 교체의 속도도 좀더 빨라질 것으로 예측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최정 9단의 다음 대국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한편 오늘 벌어진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 16강전에서는 정유진 2단 외에 김은지 3단, 조승아 5단이 이겨 8강에 진출했다.
IBK기업은행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2022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의 우승 상금은 3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2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작년 초대 대회에서는 최정 9단이 오정아 5단을 2대 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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