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일본 도쿄에서 '더현대 글로벌' 정규 매장(리테일숍)을 선보인다.
국내 백화점이 일본에서 K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정규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 매장은 다음달 19일 도쿄의 파르코 시부야점 4층에 마련되며, 내년 상반기에는 도쿄의 패션 중심지 오모테산도 쇼핑 거리에 660㎡(20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가로 오픈하는 등 향후 5년 동안 일본 내 총 5개 리테일숍을 개점할 계획이다.
일본 1호 더현대 글로벌 정규 매장은 1~2개월 단위로 브랜드가 바뀌는 로테이션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장에서 선보일 첫 브랜드는 K팝 아이돌 가수들이 착용해 유명해진 신진 컨템포러리 브랜드 '트리밍버드'다. 현대백화점 오는 10월 16일까지 트리밍버드 매장에서 일본 MZ세대 취향을 반영한 빈티지 스타일의 와이드 팬츠 등 대표 상품을 판매한다.
이번 정규 매장 개점은 현대백화점의 글로벌 사업확장과 사업모델 고도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5월부터 경쟁력 있는 K브랜드를 소싱해 해외 유수 리테일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더현대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일본에서 총 43개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더현대 글로벌 리테일숍은 정규 매장이라는 점에서 기존 팝업스토어 형태보다 입지 전략과 운영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델이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유통망을 구축함에 따라 안정적인 유통 기반 확보와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 측면에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정규 매장 운영과 효율적인 현지 마케팅을 위해 지난 5월 스타트업 메디쿼터스에 3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메디쿼터스는 2020년부터 일본에서 온라인 패션몰 '누구(NUGU)'를 운영하고 있으며, 유명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마케팅에 강점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 많은 K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돕기 위해 이르면 연내 누구(NUGU) 온라인몰 안에 더현대 글로벌관(가칭)도 오픈한다. 온·오프라인 채널 전략으로 소비자 접점을 빠르게 확대해 일본 내 더현대 글로벌 사업 입지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일본 사업 확대를 기반으로 대만과 홍콩 등으로 해외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대만에서는 현지 리테일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오는 10~12월 K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경기 침체 장기화로 내수 위주인 오프라인 리테일의 성장성 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차별화된 글로벌 사업으로 성장 한계를 돌파한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