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바둑리그] 원익, 부진 탈출 위한 충격요법···주장 이지현 빼고 김채영·김은지 출격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04.12 10:22 의견 0

지난주 한국물가정보에게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6연패 부진에 빠진 원익이 이번 주 인터리그 경기 오더에 극약 처방을 내렸다.

원익의 이희성 감독은 15일에 열릴 Kixx와의 경기에 주장 이지현 9단과 4지명 송지훈 8단을 빼고 대신 퓨처스리거인 김채영 7단과 김은지 5단을 넣었다. 김은지 5단과 김채영 7단은 퓨처스리그 1·2지명으로 각각 퓨처스리그에서 6승 4패, 7승 3패의 성적을 올리고 있으며, 아직 정규 리그 출전 경험은 없다.

원익의 검토실에서 동료 기사들과 검토에 열중하고 있는 김채영 7단(왼쪽에서 두 번째)과 김은지 5단(왼쪽에서 세 번째). 이번 주 정규 리그 첫 출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기원]


신생 팀으로 이번 시즌에 처음 출전한 원익은 개막 초반 두 번의 4:0 완봉승을 포함해 6승 1패를 거두며 신생 팀 돌풍을 일으켰다. 각 팀 1지명 중 가장 랭킹이 낮았던 이지현 9단은 이 기간 동안 7승 1패를 거두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3월 2일 바둑메카의정부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 0:4로 완봉패를 당하며 팀이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후 다섯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해 6연패를 기록 중이다. 에이스 역할을 해주던 이지현 9단도 두 번의 에이스 결정전에서 모두 지는 등 1승 7패로 팀과 같이 부진에 빠졌다.

이희성 감독은 꾸준하게 성적을 올리고 있는 이영구 9단과 지난 경기 에이스 결정전에서 역전패했지만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이창석 9단을 오더에 남기고, 부진에 빠진 주장 이지현 9단을 오더에서 빼는 용단을 내렸다. 그리고 경기력에 기복이 있는 송지훈 8단도 같이 제외했다.

시즌 중에 주장을 포함해 팀의 주력 선수 2명을 동시에 오더에서 제외시키고, 대신 퓨처스리거 2명을 출전시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희성 감독이 최근 팀 성적에 대한 부담과 동시에 아쉬움이 컸다는 표시다. 오더 교체로 표현된 감독의 강력한 메시지가 원익 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두고볼 일이다.

한편 이번 주 바둑리그는 오늘(12일)부터 난가리그 8라운드와 인터리그 6라운드 경기가 열린다. 대진은 보물섬정예-한국물가정보(12일), 포스코퓨처엠-Kixx(13일), 셀트리온-컴투스타이젬(14일), Kixx-원익(15일), 포스코퓨처엠-울산고려아연(16일)의 순서다.

난가리그에서는 이번 주 두 경기를 치르는 3위 포스코퓨처엠(승점 20점)과 4위 Kixx(승점 19점)의 치열한 3위 다툼이 예상된다. 승점 1점 차이에 불과한 두 팀의 이번 주 경기 결과에 따라 난가리그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팀의 윤곽이 좀더 분명해질 예정이다.

▲ 난가리그 8라운드 오더

△ 보물섬정예-한국물가정보 : 왕위안진-강동윤(0:1), 천치루이-강승민(0:0), 쉬징언-한승주(0:0), 린쥔옌-조한승(1:1)

△ 포스코퓨처엠-Kixx : 박민규-박진솔(5:3), 한우진-신진서(0:1), 원성진-김창훈(0:0), 강유택-백현우(0:3)

△ 셀트리온-컴투스타이젬 : 김명훈-최재영(4:3), 송규상-안성준(1;1), 심재익-안국현(0:2), 최철한-박건호(0:3)

▲ 인터리그 6라운드 오더

△ Kixx-원익 : 신진서-이영구(3:2), 김창훈-김은지(1:0), 백현우-이창석(1:0), 박진솔-김채영(3:0)

△ 포스코퓨처엠-울산고려아연 : 한우진-최정(0:0), 원성진-신민준(2:8), 한상훈-박현수(1:0), 박민규-홍무진(0:0)

※ 괄호 안의 숫자는 상대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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