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최정, '사석만 55개' 대마 잡고 16강 진출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04.14 20:36 | 최종 수정 2023.04.15 09:10 의견 0

최정 9단이 4월 들어 조금씩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3월 센코배에서 우승한 이후 3월 말까지 2승 8패의 저조한 성적을 보이던 최정 9단이 4월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정 9단이 GS칼텍스배에서 어려운 승부 끝에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상대는 강동윤 9단. "강동윤 사범님과 두는 것 자체가 좋다. 재미있게 두어 보겠다."는 최정 9단의 대국 전 다짐이다. [바둑TV]


최정 9단은 14일 오후에 열린 제2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24강전에서 류민형 8단을 불계로 물리치고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결과는 꿀맛같은 승리였지만 과정은 파란만장했다.

초반 우상귀와 상변에서부터 전투를 시작해 두 선수는 경기 내내 몇 번이나 리드를 주고받으며 공방을 이어 갔다. 초반 우상귀와 상변을 공격할 때는 최정의 리드. 우상귀를 수습하고 중앙으로 뚫고 나올 때는 류민형의 리드. 다시 우변의 흑 대마를 공격하면서 최정 9단이 우세를 잡았지만, 상변의 흑이 중앙으로 나와 중앙 백 대마를 포위하면서 류민형 8단이 역전시켰다.

그 후 우중앙에서 패싸움이 벌어졌고, 최정 9단이 백 212로 상변을 끊어 중앙에서 사석 수만 80여 개에 달하는 대형 대마 수상전이 벌어졌다. 최정 9단이 백 216으로 뻗었을 때 류민형 8단은 흑 217로 중앙을 막으며 정면 대결에 나섰다. 그러나 이 수는 무리. 이 수로는 백 218의 자리에 두어 일단 흑 대마의 안형을 확보한 다음 패로 버텨야 했다. 그랬다면 흑이 유리했는데 패가 되는 것이 싫어 버틴 수가 패착이 됐다. 최정 9단이 우변에서 중앙까지 이어진, 사석 수만 55개에 달하는 대마를 잡고 24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최정 9단과 류민형 8단의 24강전 대국 모습. 최정 9단이 상대 전적에서 4:0으로 차이를 벌렸다. [바둑TV]


"저도 정확히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던 바둑이었다. 마지막에도 흑이 타협을 했으면 (제가) 좋다고 보진 않았는데 갑자기 착각이 있었던 것 같다"는 것이 최정 9단의 국후 소감이었다.

16강에 처음 오른 최정 9단은 "GS칼텍스배와 그동안 인연이 없었는데 본선도 올라오고 첫 판을 이겨서 기쁘다.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최정 9단이 마지막으로 16강에 진출하면서 16강 대진도 완성됐다. 16강전은 27일부터 시작된다.

제2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본선 대진표 [한국기원]


매일경제신문·MBN·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2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3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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