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을 식수로”··· LG화학, 이스라엘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 수주

박정원 기자 승인 2023.05.18 22:52 의견 0

지중해에서 LG화학 역삼투막으로 정수하는 물의 양 [LG화학]


LG화학은 18일 이스라엘 아쉬도드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에 역삼투막(RO, Reverse Osmosis Membrane) 단독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아쉬도드 프로젝트는 이스라엘 5대 담수화 플랜트 중 하나로,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인 샤피르(Shapir)와 수처리 업체 GES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농도 차가 있는 두 용액을 반투막(멤브레인)으로 분리하면 일정 시간이 지나 농도가 낮은 용액이 높은 쪽으로 이동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수위 차이만큼의 압력이 ‘삼투압’이다. 이를 반대로 활용해 농도가 높은 쪽의 용액에 삼투압보다 높은 압력을 가하여 반투막을 통해 물 분자만 농도가 낮은 쪽으로 통과시켜 물을 정화하는 방식이 ‘역삼투압(RO-Reverse Osmosis) 필터’다. 현재까지 가장 최적화된 수처리 소재로 알려져 있다.

LG화학은 올해 하반기부터 연말까지 총 3만여 개의 역삼투막을 아쉬도드 담수화 플랜트에 공급할 계획이다. 역삼투막 3만여 개는 연간 1억 톤(하루 33.6만 톤)의 해수를 담수화해 약 11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을 생산할 수 있다.

플랜트가 본격 가동하는 2024년이 되면, 이스라엘에서 LG화학의 역삼투막이 정수하는 지중해 물은 기존 팔마힘, 하데라, 아쉬켈론 등의 담수화 플랜트 정수량을 합쳐 연간 총 3억 톤(하루 82.5만 톤)이다. 이는 이스라엘 전체에서 쓰이는 담수의 3분의 1 이상에 해당한다.

담수화 시설은 주기적으로 역삼투막의 교체 수요가 발생해 역삼투막의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북아프리카와 이스라엘이 속한 지중해 연안은 덥고 건조해 담수를 구하기 어려워 식수 대부분을 해수 담수화 시설에 의존하는 만큼 고성능 역삼투막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LG화학이 역삼투막을 공급하게 될 이스라엘 아쉬도드 해수 담수화 플랜트 [LG화학]


LG화학의 역삼투막은 염분 제거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99.89%에 달한다. 바닷물을 통과시키면 염화나트륨 분자 1만 개 중 단 11개만 남는다. 특히 박막 나노 복합체(TFN) 기술로 나노 입자를 막 표면에 입혀, 염분 제거율은 유지하면서도 타사 제품보다 유량이 20% 이상 많다. 또 높은 압력이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도 절감할 수 있다.

이번 이스라엘 지역 대형 수주를 바탕으로 LG화학은 지중해 지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2014년부터 수처리 필터 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꾸준히 수주량을 늘려 현재 LG화학의 역삼투막으로 정수하는 물은 연간 18억 6,000만 톤에 달한다. 이 중 이집트,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등에서는 전체 물 수요량의 50% 이상을 LG화학의 역삼투막에 의존하고 있다.

글로벌 수처리 조사 기관 GWI에 따르면 수처리 필터 시장은 2019년 5조 3,000억 원에서 연평균 3.9% 성장해 2024년 6조 4,000억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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