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변상일, 막차 타고 8강행···최정vs신민준 등 8강 대진 완성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05.25 20:26 | 최종 수정 2023.05.25 20:37 의견 0

제2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8강 대진이 완성됐다. 이 대회에서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신진서 9단이 불의의 일격을 맞고 탈락한 후, 무주공산이 된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경쟁이 뜨겁다.

변상일 9단(왼쪽)이 치열한 대마 싸움 끝에 안성준 9단을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이번에는 26·27기 연속 준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둑TV]


25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8기 GS칼텍스 프로기전 16강전 8경기에서 변상일 9단이 안성준 9단에게 16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8강의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바둑은 두 선수가 큰 모양의 세력 바둑으로 충돌한 가운데, 변상일 9단이 안성준 9단의 흑 진영으로 들어가며 전투는 급박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실리가 부족한 안성준 9단은 반드시 대마를 잡아야 했고, 변상일 9단은 대마가 살기만 하면 이기는 바둑이었다.

'대마불사'라는 말이 있듯이 쉽게 잡힐 백 대마는 아니었다. 그러나 안성준 9단의 집요한 공격으로 잡을 수도 있겠다는 상황까지 갔지만, 공격하는 흑에게도 약점은 많았다. 백은 안형을 확보하면서 흑의 약점을 노렸고, 상변 흑 대마를 끊어서 공격하는 흑을 두 개의 곤마로 만들었다. 그리고 백 160으로 우변에 1선으로 내려서면서 우변과 우상 흑 대마의 사활이 맞보기가 됐다. 안성준 9단은 우변 대마를 살렸지만 상변 대마가 잡히면서 바둑이 끝났다.

"초반에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우변에서) 타개하는 과정에서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타개를 잘못해서 실전에서 위험했던 것 같은데 운 좋게 살 수 있었다"는 게 변상일 9단의 국후 소감이었다.

변상일 9단(왼쪽)과 안성준 9단의 대국 모습. 변상일 9단이 안성준 9단에게 처음 이기며 상대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바둑TV]


변상일 9단이 막차로 8강에 합류하면서 백홍석-박진솔, 최정-신민준, 박정환-김지석, 변상일-원성진의 8강 대진이 완성됐다.

이원영·신진서 9단을 연파한 백홍석 9단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또한 가장 껄끄러워 하는 상대를 맞게 된 신민준 9단이 최정 9단과 어떤 경기를 펼칠지도 주목된다.

반대편 라인에서는 박정환 9단과 변상일 9단이 4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18·19기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김지석 9단과 15기 대회에서 우승했던 원성진 9단이 다크호스로 또 한 번 우승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변상일 9단 역시 26·27기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털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강전은 26일(금) 백홍석 9단과 박진솔 9단의 경기를 시작으로 6월 8일까지 진행된다.

매일경제신문·MBN·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2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3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이 주어진다.

제2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본선 대진표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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