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박진솔, 백홍석 돌풍 잠재우고 4강 안착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05.26 16:22 의견 0

신진서 9단을 꺾는 대회 최대 이변을 만들었던 백홍석 9단의 기세가 4강 문턱에서 멈췄다.

백홍석 9단(왼쪽)과 박진솔 9단의 8강전 첫 경기 모습. 최근 6연승을 달리던 백홍석 9단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4강 진출이 불발됐다. 박진솔 9단은 전기에 이어 2년 연속 4강에 진출했다. [바둑TV]


26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8강전 첫 경기에서 박진솔 9단이 백홍석 9단을 181수 만에 백 불계로 물리쳤다. 박진솔 9단은 지난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4강에 올랐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박진솔 9단이 2승 1패로 우세하지만 2015년에 두 판, 2016년에 한 판이 두어진 6년 전 결과라서 큰 의미는 없다. 다만 최근 기세로 보면 신진서 9단을 이긴 이후 6연승을 거두면서 몽백합배 세계바둑 오픈전 본선에도 오른 백홍석 9단이 좀더 우세해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흑을 쥔 박진솔 9단이 판을 잘 짜면서 중반까지 우세한 흐름을 이끌었다. 백홍석 9단에게 하변 큰 모양을 내주었지만 좌상에서 백 4점을 잡고 확실하게 집을 만든 데 이어 우상에 큰 모양을 만들며 주도권을 잡아갔다. 백홍석 9단은 상변에서 백 4점을 연결해 살지 않은 것이 아쉬운 선택이었다.

후반 들어 미세한 차이까지 추격하던 백홍석 9단이었지만 상변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하며 형세가 흑 쪽으로 확실하게 기울었다. 문제의 수는 백 136. 이 수로 인해 좌상 백 3점이 끊겼다. 백홍석 9단이 연결하려 했지만 오히려 사석 수만 6개로 늘어난 채로 잡혔다. 좌상에서 우중앙에 이르기까지 흑이 큰 집을 만들면서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

올해 바둑리그 등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진솔 9단. 이 대회 16강에서 박상진 7단에게 불리했던 바둑을 4패 빅으로 무승부로 만든 후, 재대국에서 이겨 올라오면서 컨디션도 회복하는 모습이다. [바둑TV]


준결승에 진출한 박진솔 9단은 "대진표를 보고 나서 많이 이겨봐야 한 판이라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많이 이긴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 경기의 승부처로 "중앙에서 어려웠던 것 같은데, 중앙 입구자로 뒀을 때 받아줘서 약간 괜찮다고 생각했다. 만약 안 받아 줬으면 별로 안 좋았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작년 이 대회 4강에서 신진서 9단에게 막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박진솔 9단은 "신진서 9단은 없지만 남은 상대들이 저보다 강한 상대들이다. 좀 힘들겠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으니까 열심히 둬 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매일경제신문·MBN·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2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3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이 주어진다.

저작권자 ⓒ 바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