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사과와 배 선물세트 [바둑경제]
가격 조사 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추석을 앞두고 전통 시장과 대형 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해 발표했다.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 시장이 지난해보다 9천 원(3%) 오른 30만9천 원, 대형 마트는 7천990원(2%) 오른 40만3천28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차례상 물가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올해 설에 이어 추석 차례상 물가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작년 추석 물가 상승의 주범이던 채소류는 올해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쌀과 밤은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올랐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가격 변화가 크게 없던 수산물류와 공산품에서 소폭 가격 상승이 있었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선임연구원은 “올해 추석은 비교적 늦은 편이지만 여름철 기상악화로 아직은 생산량이 적어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햇상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돼 가격이 안정된 후 구매하는 것이 좋다.”며 정부의 추석 물가 안정 대책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소비”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10월 2일 임시 공휴일 발표와 함께 추석 차례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요 성수품 공급 확대와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역대 최대 규모로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31일 정부가 발표한 '추석 민생안전대책'에 따르면, 추석 3주간(9.7.~27.)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6만 톤 가량 공급할 계획이며, 정부 지원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도 최대 670억 원을 투입해 추진하기로 했다.
2023년 추석 차례상 물가 정보 [한국물가정보]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과일류‧견과류는 이른 장마로 착과율(과실 나무에 과일이 열리는 비율)이 떨어져 특히 배보다 사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사과의 경우 가을 장마까지 더해 일조량이 부족해 제대로 익지 못한 데다, 탄저병과 태풍으로 낙과 피해 까지 발생해 공급량이 많이 감소했다. 견과류 중 밤도 악천후로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공급량이 감소해 가격이 올랐다.
최근 수년 기상 악화로 가격 상승을 보였던 나물류·채소류가 올해는 차례상 물가 방어에 크게 일조했다. 이번 여름에도 기상 악화로 가격이 크게 상승했으나, 늦은 추석과 장마 이후 날씨가 안정된 덕분에 품질이 회복되고 공급량도 증가해 가격이 안정됐다. 특히 태풍 피해가 우려됐던 여름철 채소류 주요 산지인 중부 지역과 강원도 고랭지 지역에 별다른 피해가 없었던 것도 채솟값 하락을 견인했다.
육류와 계란류는 전년 대비 가격 변동은 크게 없었지만 코로나19 이후 계속해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 이후 오른 사룟값과 유가 급등으로 인한 축사 관리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생산 비용이 높아진 것이 원인이다.
수산물‧과자류‧주류 등 기타 품목에서는 햅쌀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가격이 크게 내렸던 쌀은 올해는 역대 최소치를 기록할 만큼 벼 재배 면적이 줄어든 데다 호우에 가을 장마, 그리고 태풍과 폭염 등 기상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또한 수산물류 중 수입량이 감소한 조기와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급감한 다시마 가격이 올랐으며, 과자류와 기타에서는 원 부자재와 인건비 상승 영향을 많이 받는 공산품 가격이 올랐다.
한편 한국물가정보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을 후원했고, 2015년부터는 한국바둑리그에 참가해 2019-2020 바둑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난가리그와 수담리그로 나뉘어 열린 2022-2023 바둑리그에도 '한국물가정보' 팀으로 참가했다. 박정상 감독을 필두로 정규 리그에 강동윤·한승주·조한승·진시영 9단과 강승민 8단, 퓨처스리그에 유재호 7단, 위태웅 5단, 최원진 1단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한국물가정보는 난가리그 1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으나 플레이오프에서 신진서 9단이 맹활약한 Kixx에 1:2로 져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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