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리그 판도를 좌우할 1, 2위 팀 간 대결에서 yes문경이 의성 마늘을 물리치고 무패 가도를 질주했다. 문경은 2위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선두 수성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리그 1, 2위 팀이 맞대결을 펼쳤다. yes문경과 의성 마늘의 대국장 모습. [한국기원]
19일 오전 한국기원 바둑TV에서 열린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5라운드 2경기에서 yes문경이 의성 마늘을 3:0으로 셧아웃시키고 단독 선두를 지켰다.
문경은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김일환 9단이 오규철 9단에게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선제점을 올렸다.
초반은 백을 쥔 오규철 9단이 좋은 흐름이었다. 김일한 9단은 우상귀 백을 공격하면서 흑을 단단히 한 후 좌상 백 대마를 공격하러 갔고, 이것이 성공하며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김일환 9단은 복잡한 수상전을 벌여야 하는 상변 백 대마를 살려주는 대신 좌변 백 대마를 잡고 바둑을 끝냈다.
오규철 9단(왼쪽)과 김일환 9단. 김일환 9단이 승리하며 상대 전적에서 11:7로 차이를 벌렸다. [한국기원]
문경의 막강 2지명 김일환 9단. 문경 팀 양상국 감독도 예상하지 못한 무패 가도를 질주 중이다. [한국기원]
문경은 김찬우 6단이 이번 시즌 첫 출전한 백성호 9단을 176수 만에 백 불계로 물리치고,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까다로운 상대 의성 마늘에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찬우 6단은 작년 같은 팀이었던 백성호 9단과 공식 경기에서 처음 만나 승리하면서 5승을 기록, 다승 공동 선두를 이어갔다.
김찬우 6단(왼쪽)과 백성호 9단. 작년 같은 팀(고양시)에서 우승을 합작했던 두 선수가 적으로 마주 앉았다. 김찬우 6단이 이번 시즌 첫 출전한 백성호 9단에게 승리하면서 상대 전적 1:0을 만들었다. [한국기원]
그리고 나카네 나오유키 9단이 권효진 8단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yes문경이 올해 두 번째 완봉승을 만들어냈다.
중반까지 권효진 8단이 큰 차이로 리드했지만, 권 8단이 우중앙 백 대마를 살리는 과정에서 나카네 나노유키 9단이 추격에 성공하며 차이를 많이 줄였다. 이어 좌하에서 흑이 끝내기 후 선수를 뽑아 우하변을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게다가 끝내기에서 우상에서 백 3점을 잡으며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이후 마지막까지 권효진 8단이 버텼지만 승부에는 영향이 없었다.
권효진 8단(왼쪽)과 나카네 나오유키 9단. 이번 시즌 최장 시간(2시간 49분)의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의성의 에이스 권효진 8단이 너무 수비적으로 반면을 운영하다가 역전패했다. [한국기원]
시즌 두 번째 출전한 나카네 나오유키 9단. 탄탄한 끝내기 실력을 과시하며 2연승했다. [한국기원]
뼈아픈 시즌 첫 패배를 당한 권효진 8단. 후반에 느슨한 수들이 나오면서 발목을 잡았다. [한국기원]
yes문경은 이날 승리로 5전 전승을 기록하며 2위와의 차이를 더욱 벌렸다. 의성 마늘은 KH에너지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특히 문경은 팀과 함께 1·2지명인 김찬우 6단과 김일환 9단(5승), 그리고 나카네 나오유키 9단(2승)까지 3명의 선수가 진 경기가 없는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3지명 강훈 9단(3패)만 패배를 경험했다.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yes문경의 검토실 모습. 왼쪽 두 번째가 양상국 감독. [한국기원]
20일에는 용인 퓨리움과 KH에너지의 5라운드 3경기가 열린다. 대진 순서는 이영신-안관욱(1:6), 서능욱-요다 노리모토(0:1), 최규병-김수장(15:11)의 순서다.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팀 순위 [한국기원]
㈜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는 8개 팀이 3판 다승제 14라운드 더블리그로 정규 리그를 펼치며, 상위 4개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 팀을 가린다.
우승 상금은 3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500만 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승자 70만 원, 패자 40만 원의 대국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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