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전] 더 이상 이변은 없다 ···박정환, 한우진 제치고 4강 안착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09.19 21:31 의견 0

더 이상의 이변은 없었다. 어제(18일) 신진서 9단의 패배로 충격을 줬던 제46기 명인전 8강전에서 박정환 9단이 4강에 안착했다.

박정환 9단(오른쪽)이 완벽한 내용으로 한우진 9단에게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K바둑]


19일 경기도 판교에 있는 K바둑에서 열린 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8강전에서 박정환 9단이 한우진 9단을 141수 만에 흑 불계로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랭킹 2위인 박정환 9단이 19위 한우진 9단에게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최단 기간에 9단으로 승단한 한우진 9단의 상승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박정환 9단이 완벽한 행마로 신예의 패기를 잠재우며 수월하게 승리를 거뒀다.

초반 우상변 공방이 때 이른 승부처였다. 우상귀를 차지한 한우진 9단이 우상 백 2점을 움직여 나올 때 백 46으로 넓게 벌린 것이 무리였다. 흑이 47수로 가운데를 갈라치자 우상 백의 행마가 답답해졌다. 한우진 9단은 우상 흑돌을 공격하며 타개하려 했지만, 흑이 우변에서 백 한 점을 빵때림하면서 우변이 크게 흑의 수중으로 들어갔다.

우변이 안정되면서 흑은 전체적으로 두터워졌고, 백은 상변 백돌들이 너무 엷어져 버렸다. 좌상에서 흑이 중앙을 뚫고 나오자 좌우 백의 연결이 끊어졌고, 상변 중앙과 우측 백 대마는 살렸지만 좌상변 백 대마가 잡히면서 흑의 승기가 굳어졌다. 한우진 9단은 마지막으로 우상 흑 대마를 공격했지만 박정환 9단이 완벽하게 타개하면서 한우진 9단의 항복을 받아냈다.

박정환 9단(오른쪽)과 한우진 9단의 대국 모습. 박정환 9단이 한우진 9단에게 2연승했다. [한국기원]


박정환 9단은 "초반부터 조금씩 득점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나중에 빵때림하면서 백 2점을 잡아 흑이 걱정이 없는 바둑이 된 것 같다"고 승부처를 정리했다. 이어 "예선에서 1회전에 광탈했는데 운 좋게 다시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그냥 본선에 올라온 것보다 더 많이 준비하고 열심히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우진 9단은 "(흑이) 한 점 때려서 바꿔치기가 됐을 때 많이 나쁘다고 생각했다"고 하면서 최근 부진에 대해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박정환 9단은 4강에서 신진서 9단을 이기고 올라온 박지현 5단과 상대한다. 박 9단은 "어제 상당히 놀랐다. 안 좋은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둬서 최고의 선수에게 역전한 게 놀라운 것 같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둬 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두 선수는 첫 대결이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SG그룹이 후원하는 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25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00분,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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