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리그] 반집으로 갈린 팀의 명운···칠곡, 의정부에 2:1 역전승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09.21 18:22 의견 0

중위권의 갈림길에서 만난 칠곡 황금물류와 의정부 행복특별시. 2승 2패의 칠곡은 상위권 도약을, 1승 3패의 의정부는 하위권 탈출을 바라보는 중요한 경기에서 칠곡이 승리를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칠곡 황금물류는 3승 2패로 4위에 오르며 초반 좋았던 페이스를 다시 찾았다. 반면 3연패 후 고양시를 상대로 첫승을 거뒀던 의정부는 부활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윤현석 9단(왼쪽)과 김동엽 9단. 결과가 반집으로 갈리면서 형세 판단에서 이겼다고 생각했던 두 대국자가 모두 당황해했다. [한국기원]


이날 두 팀의 명운을 가른 것은 딱 반집이었다.

유창혁 9단이 칠곡의 김기헌 7단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의정부가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리고 1국에 출전한 김동엽 9단이 윤현석 9단을 상대로 중반까지 앞서가며 의정부는 연승을 꿈꿨지만 후반 난조를 보이며 역전패했다. 차이는 반집. 윤현석 9단의 진땀 승으로 마지막 3국으로 승부를 끌고 간 칠곡 황금물류가 이상훈 9단의 승리로 의정부 행복특별시를 2:1로 물리쳤다.

유창혁 9단(왼쪽)과 김기헌 7단. 김 7단이 평소와 달리 초반에 적극적으로 나왔지만 유창혁 9단의 강펀치에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상대 전적 9연패. [한국기원]

이상훈 9단과 차민수 4단이 대국이 끝난 후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복기하고 있다. [한국기원]


의정부로서는 2국에서 김동엽 9단이 패한 것이 뼈아팠다. 김동엽 9단이 중반까지는 잘 둬 갔지만, 후반 윤현석 9단이 상변에서 바꿔치기를 단행한 후 선수를 뽑아 중앙 흑 모양을 삭감하러 들어간 것이 타이밍이 절묘했다.

하지만 김동엽 9단도 막판 중앙에서 이득을 보며 끈질기게 추격했고,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형세를 이어갔지만 결국 덤에 걸려 반집을 지고 말았다.

윤현석 9단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렸다. 시즌 4승 1패의 성적이다. [한국기원]


의정부 행복특별시는 절대 1강 유창혁 9단을 보유하고도 이에 걸맞는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팀의 개인 승 6승 중에 5승을 유창혁 9단이 올렸고, 김동엽 9단이 1승을 보탰을 뿐 나머지 멤버는 승리 기록이 없다.

22일에는 6라운드가 통합 리그로 펼쳐진다. 대진은 의성 마늘-스타영천, 경기 고양시-칠곡 황금물류, yes문경-KH에너지, 용인 퓨리움-의정부 행복특별시다.

1, 2위 팀인 yes문경과 KH에너지가 1위 자리를 놓고 양보 없는 일전을 펼치고, 양 팀의 외국인 선수인 나카네 나오유키 9단과 요다 노리모토 9단의 이색 대결도 성사됐다.

㈜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는 8개 팀이 3판 다승제 14라운드 더블리그로 정규 리그를 펼치며, 상위 4개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 팀을 가린다.

우승 상금은 3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500만 원이며, 제한 시간은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5회로 모든 대국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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