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여자바둑리그] 조혜연, 통산 700승···삼척, 4연승 선두 질주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09.24 09:26 | 최종 수정 2023.09.24 09:38 의견 0

조혜연 9단이 통산 700승을 달성했다. 김채영·조혜연 원투펀치의 활약에 힘입어 H₂DREAM 삼척은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조혜연 9단(오른쪽)과 김민서 3단의 대국 모습. 조혜연 9단이 패배 직전 기사회생하며 역전승했다. 통산 700승을 올렸다. [한국기원]


23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11라운드 3경기에서 리그 선두 H₂DREAM 삼척이 부안 붉은노을을 2:1로 물리쳤다.

삼척은 8승 3패를 기록해 2위 그룹과의 차이를 벌리면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부안은 5승 6패로 6위에 자리하며 포스트 시즌으로 가는 길이 급해졌다.

삼척은 2지명 조혜연 9단이 김민서 3단에게 대역전승을 거두며 선취점을 올렸다.

조혜연 9단은 승률 그래프가 최저 0.2%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웠던 바둑을 기어코 역전해냈다. 하변 백 대마를 공략해 김민서 3단의 허를 찔렀고, 거대한 대마의 사활이 걸린 패싸움 끝에 좌변 백돌을 잡고 기적의 역전승을 거뒀다.

조혜연 9단의 통산 700승은 최정 9단에 이어 여자 기사로 두 번째로 달성한 대기록이다. 통산 성적은 1천228전 700승 527패 1무로 57.0%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1997년 4월, 11세 10개월의 나이(역대 최연소 3위)로 입단해 26년 5개월 만에 통산 700승의 대기록을 세운 조혜연 9단. 다양한 국내외 바둑 보급활동으로 기력에 비해 달성 시기가 늦춰졌다. [한국기원]


삼척은 자매 대결로 진행된 1국 장고판에서 김채영 8단이 김다영 5단을 192수 만에 백 불계로 물리치고 팀 승리를 확정했다.

김채영 8단이 초중반 하변에서 이득을 보며 주도권을 잡은 이후 상변에 크게 집을 짓고 낙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장고판에서 6승 무패를 자랑하던 김다영 5단은 장고판 첫 패배를 언니에게 당했다.

김채영(왼쪽)·다영 자매의 1국 대국 모습. 김채영 8단이 김다영 5단의 장고판 연승 행진을 '6'에서 중단시켰다. [한국기원]

동생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김채영 8단. 김 8단도 속기판(3승 3패)보다 장고판(4승 1패)의 성적이 훨씬 좋다. [한국기원]


부안은 3국에서 김주아 3단이 김은선 6단을 불계로 물리쳐 체면을 세웠다. 김주아 3단은 우하의 대형 백 대마 사냥에 성공하며 개인 3승째를 올렸다.

김은선 6단(왼쪽)과 김주아 3단의 대국 모습. 김주아 3단이 승리하며 상대 전적에서 1:1로 균형을 맞췄다. [한국기원]


24일에는 서울 부광약품과 포항 포스코퓨처엠의 11라운드 4경기가 열린다. 대진은 정유진-박태희(3:3), 허서현-김경은(7:2), 김상인-김혜민(0:1)의 순서다(괄호 안은 상대 전적).

14라운드 더블리그의 정규 리그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55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35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장고는 각자 40분에 추가 시간 20초, 속기는 각자 20분에 추가 시간 20초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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