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시작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개인전이 예선 1회전부터 빅 매치가 성사됐다.

24일부터 28일까지 닷새 동안 열리는 남자 개인전에는 9개국에서 18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예선은 A·B 2개 조로 나뉘어 변형 스위스리그 6라운드로 진행된다. 각 조에 배정된 9명의 선수 중 상위 4명의 선수가 8강 결선 토너먼트에 올라 메달 경쟁을 이어간다.

예선 리그 1라운드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인 신진서-양딩신, 박정환-커제의 빅4 대결이 성사됐다.

신진서 9단(오른쪽)이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중국의 양딩신 9단을 완파하고 금메달을 향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新浪]


24일 오전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 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예선 리그 첫 경기에서 신진서 9단은 양딩신 9단에게 20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고 박정환 9단은 커제 9단에게 180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신진서 9단은 초반 상변에서 이득을 보며 주도권을 잡은 후 우변 백 모양을 깨면서 이른 시간에 승기를 잡았다. 이후 양딩신 9단이 추격했지만, 차이가 많이 벌어진 상태. 이후 신진서 9단이 안정적으로 국면을 정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신진서 9단은 2라운드에서 홍콩의 천즈쉬안과 만난다.

박정환 9단(오른쪽)과 커제 9단이 대국 시작을 앞두고 있는 모습 [한국기원]


박정환 9단은 백번으로 유달리 강한 커제 9단을 맞아 서로 우변과 상변에 큰 모양을 만들며 세력 싸움을 펼쳤다. 서로의 세력을 삭감하는 과정에서 박정환 9단이 상변에서 방향 착오로 비세에 빠졌다. 박정환 9단은 패로 상변 흑돌을 살렸지만, 대신 좌중앙 흑 대마가 잡히면서 아쉽게 패했다.

박정환 9단은 2라운드 휴번인 관계로 대국이 없다.

신진서 9단은 양딩신(중국)·시바노 도라마루(일본)·쉬하오훙 9단(대만) 등과 A조에, 그리고 박정환 9단은 커제(중국)·이치리키 료 9단(일본), 라이쥔푸 8단(대만) 등과 B조에 편성됐다.

예선 1라운드 결과 A조에서는 신진서(한국), 쉬하오훙(대만), 천즈쉬안(홍콩), 커제후이(싱가포르)가 승리했고, B조에서는 커제(중국), 이치리키 료(일본), 라이쥔푸(대만), 퐁사칸(태국)이 승리를 거뒀다. A조의 시바노 도라마루(일본)와 B조의 캉잔빈(싱가포르)은 각 조 인원이 9명인 관계로 1회전이 휴번이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전 대진표 [한국기원]


한편 예선 대회 방식인 스위스리그는 리그전과 토너먼트의 장단점을 보완한 방식으로, 승자는 승자끼리 패자는 패자끼리 겨룬다. 라운드별로 이긴 횟수가 같은 사람끼리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국해 순위를 가리며, 서로 이긴 횟수가 같으면 승점(상대의 이긴 횟수를 더한 것)이 더 높거나 대국 수가 많은 사람에게 높은 순위를 준다.

순위 결정은 다승자 우선, 이긴 횟수가 같으면 승점에 따라 순위를 가린다. 이긴 횟수와 승점이 같으면 종합 승점을 비교해 순위를 가린다.

덤은 중국식 룰에 따라 7집 반이며,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