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타이밍] 송지훈 8단, 신진서에게 역전승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10.21 23:08 | 최종 수정 2023.10.21 23:17 의견 0

신진서 9단이 올해 12번째, 국내 기사에게는 일곱 번째 패배를 당했다. 신진서 9단의 올해 공식 대국 성적은 110전 98승 12패. 한때 90%를 훨씬 상회하던 승률은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89.10%로 90%대에 육박하는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진서 9단(오른쪽)과 송지훈 8단의 대국 장면. 송지훈 8단은 신진서 9단을 상대로 3연패 끝에 첫 승리를 거뒀다. [바둑TV]


21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기 5육七 관절타이밍 한국기원 선수권전 8강 1조 1라운드 경기에서 송지훈 8단이 신진서 9단에게 200수 만에 백 불계로 이겼다.

중반까지 한 치 앞을 모를 정도로 팽팽했던 접전은 하변에서 승부가 갈렸다. 먼저 기선을 잡은 것은 신진서 9단이었다. 송지훈 8단이 상변에 신경을 쓰는 사이(백 118) 신진서 9단이 하변에서 움직여 백 대마를 잡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이때 흑의 승률 그래프는 97%를 찍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신진서 9단이어서 다른 변수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승부는 묘하게 흘렀다. 신진서 9단이 흑 139로 막고 141로 끊은 수가 문제. 하변 백 9점을 끊어 잡고자 했지만, 백이 142수로 젖혀 반발하는 수를 생각하지 못했다. 결과는 하변 백과 흑 대마의 사활이 걸린 패가 생겼고, 바둑은 역전됐다. 흑은 패를 이기려면 우변 흑 대마의 희생이 필요했는데, 이 대마가 죽으면 패를 이겨도 흑이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신진서 9단은 우변 흑 대마를 살리는 방법을 찾으려 했지만 실패했고, 송지훈 8단이 우변 흑 대마를 잡으면서 승부는 끝났다.

하변에서 백 대마가 잡힐 뻔했던 송지훈 8단. 신진서 9단에 비해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최선의 수를 찾았다. [바둑TV]


송지훈 8단은 "기분이 좋기는 한데 잘 둬서 이긴 것 같지는 않아서 좀 그렇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송지훈 8단은 "(신진서 9단이) 비관을 한 것 같다. 흑이 안 끊어도 바둑이 별로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흑이) 거기를 끊어서 갑자기 잘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송지훈 8단은 1조 승자전에 올라 안성준 9단과 대결한다. 송 8단은 "안성준 9단에게 아프게 진 기억이 있어서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패한 신진서 9단은 패자전에서 강동윤 9단과 만나 부활전으로 가기 위한 끝장 승부를 펼친다.

22일(일)에는 변상일 9단과 설현준 8단의 8강 2조 1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제2기 5육七 관절타이밍 한국기원 선수권전 8강 대진표 [한국기원]


(주)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기 5육七 관절타이밍 한국기원 선수권전은 본선에 진출한 32명이 4인 1조 더블 엘리미네이션으로 경기를 치른다. 매 라운드마다 2승을 거둔 2명이 상위 라운드로 진출해 4강에서 2승한 2명이 결승 5번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우승 상금은 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90분에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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