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徐 치수 고치기] "샅바 싸움에서 밀렸다" 서능욱, 정선(定先) 필패 ···치수는 2점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11.03 00:40 | 최종 수정 2023.11.03 00:43 의견 0

남은 두 판을 모두 이겨 체면치레를 하겠다는 서능욱 9단의 바램은 물거품이 됐다.

2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쏘팔코사놀 서봉수 vs 서능욱 끝장승부' 제6국에서 서봉수 9단이 서능욱 9단에게 363수 만에 백 12집 승을 거뒀다.

정선으로 진행된 6국을 이기며 최종국에서 서능욱 9단에게 두 점을 놓고 두게 되는 서봉수 9단. 두 점은 이기기 힘들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바둑TV]


서능욱 9단의 정선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는 시종 두 선수의 돌이 부딪치며 승률 그래프가 춤을 췄다. 서능욱 9단의 초반 우세를 서봉수 9단이 중반에 따라 잡았고, 하변에서 서봉수 9단의 빈삼각 악수로 서능욱 9단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서봉수 9단이 상변에서 이득을 본 후, 중앙에 큰 모양을 만들고 흑 대마가 잡히기 일보 직전까지 가면서 바둑의 흐름은 백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그리고 백이 구태여 중앙 흑 대마를 잡지 않고 두텁게 지켜 둔 백 182는 서봉수 9단의 승리 선언이었다.

서봉수 9단(왼쪽)과 서능욱 9단의 대국 모습. 치수 고치기 7번기도 어느덧 최종국만 남기고 있다. [바둑TV]


대국 후 서봉수 9단은 "쉽게 이겼다고 생각했다"며 "계속 우세하다고 생각했고, 낙관을 심하게 해서 공격도 안 했다"고 말했다.

서능욱 9단은 "오늘은 호선 바둑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뒀는데 공격에서 실패를 한 것 같다. 샅바 싸움에서 밀린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서능욱 9단은 이날 대국을 이기면 호선(互先)이 될 수 있었지만, 이 경기를 지면서 최종국은 두 점 치수가 됐다. 최종국에서 서능욱 9단이 이겨야 정선이 된다. 다만 두 점 치수로 접히고 둔 경기는 서능욱 9단이 모두 이겼다.

최종 7국은 3일(금) 오후 2시에 속개된다. 서봉수 9단은 "두 점은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고, 서능욱 9단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는 바둑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 쏘팔코사놀 서봉수 vs 서능욱 끝장승부

일정 치수 결과
1국(10.9) 호선 서봉수 서능욱 316수, 흑 32.5집 승
2국(10.24) 정선 서능욱 서봉수 319수, 백 14집 승
3국((10.27) 2점 서능욱 서봉수 319수, 흑 4집 승
4국(10.30) 정선 서능욱 서봉수 313수, 백 2집 승
5국(10.31) 2점 서능욱 서봉수 154수, 흑 불계승
6국(11.2) 정선 서능욱 서봉수 363수, 백 12집 승
7국(11.3) 2점 서능욱 서봉수 ?


쏘팔코사놀 서봉수 vs 서능욱 끝장승부'는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무승부 때는 백의 승리로 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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