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전 경기가 16일 정오부터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렸다.
32강 대국장 전경 [한국기원]
32강 첫날 8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6승 2패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다만 최정·김은지 두 여자 기사가 동시에 탈락한 것은 아쉬웠다.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를 만나 가장 대진 운이 좋았던 박정환 9단은 유럽연합 대표로 나선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크라베츠 초단을 180수 만에 백 불계로 눌렀다.
첫날 대진 중 가장 백중세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김명훈 9단과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의 대결은 김명훈 9단이 일찌감치 리드를 잡으면서 다소 싱겁게 김 9단의 승리로 끝났다. 강동윤 9단 역시 중국 여자조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저우훙위 7단에게 낙승을 거뒀다.
특히 이날은 국내 선발전을 통과해 삼성화재배 본선에 첫발을 디딘 선수들의 분전이 눈길을 끌었다.
깜짝 승리를 거둔 김승진 4단 [한국기원]
김누리 4단 [한국기원]
17세의 국내 랭킹 50위인 김승진 4단은 초반부터 일본의 쉬자위안 9단에게 리드를 잡고 불계승을 거뒀고, 랭킹 108위의 김누리 4단 역시 일본의 모토키 가쓰야 8단에게 승리했다. 46위의 한웅규 9단은 삼성화재배 초대 우승자인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171수 만에 불계로 이기며 낙승을 거뒀다.
지난 대회 준우승자 최정의 도전은 32강에서 멈췄다. [한국기원]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지난 대회 준우승자인 최정 9단은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을 만나 불계로 지며 32강에서 탈락했다. 농심신라면배에서 변상일 9단을 물리치며 3연승을 거두는 등 기세가 좋은 셰얼하오 9단을 상대로 최정 9단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빼앗기며 고전한 끝에 완패했다.
또한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주목되던 김은지 8단 역시 중국의 황윈쑹 9단에게 지며, 입단 후 처음 출전한 세계 대회 본선을 조기에 마감했다. 흑을 쥔 황윈쑹 9단이 초반부터 중앙, 좌·우변의 백을 공격하며 주도권을 쥐고 끝까지 리드를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두었다.
국가대표 상비군들도 대국장에 모여 검토하고 있다. [한국기원]
◆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전(첫날 경기)
○ 박정환 O |
● 안드리 크라베츠 X |
180수, 백 불계승 |
○ 김명훈 O |
● 이야마 유타 X |
228수, 백 불계승 |
● 강동윤 O |
○ 저우훙위 X |
171수, 흑 불계승 |
○ 최정 X |
● 셰얼하오 O |
201수, 흑 불계승 |
○ 한웅규 O |
● 요다 노리모토 X |
271수, 백 2집 반 승 |
● 김누리 O |
○ 모토키 가쓰야 X |
209수, 흑 불계승 |
○ 김은지 X |
● 황윈쑹 O |
211수, 흑 불계승 |
● 김승진 O |
○ 쉬자위안 X |
251수, 흑 불계승 |
삼성화재배 32강전 둘째날 경기는 17일 정오에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한국은 대회 첫 2연패에 도전하는 신진서 9단이 중국의 왕싱하오 9단과 대결하고 춘란배 우승자인 변상일 9단은 취저우 란커배 우승자인 구쯔하오 9단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16강에 진출한 선수들 [한국기원]
32강전 일정이 끝나면 바로 16강전 대진 추첨이 이어진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