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신진서·김명훈 모두 졌다···박정환, 4강에서 딩하오와 결승행 다툼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11.22 18:34 | 최종 수정 2023.11.22 18:37 의견 0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신진서 9단이 셰얼하오 9단의 힘에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명훈 9단도 딩하오 9단의 벽을 넘지 못하고 8강에서 탈락했다.

전년도 대회에서 4강을 싹쓸이했던 한국은 올해에는 박정환 9단만 4강에 올랐고, 중국의 쉬자양·셰얼하오·딩하오 9단 등 3명이 나머지 자리를 차지했다.

2023 삼성화재배 4강 진출자들. 왼쪽부터 쉬자양·셰얼하오·박정환·딩하오 9단 [바둑경제]


22일 정오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 둘째 날 경기에서 신진서 9단과 김명훈 9단이 각각 중국의 셰얼하오 9단과 딩하오 9단에게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신진서 9단(오른쪽)과 셰얼하오 9단의 대국 모습 [바둑경제]


신진서 9단은 초반 우세한 출발을 보였지만 중반 셰얼하오 9단의 완력에 좌변 흑 대마가 함몰하며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신진서 9단은 상변 처리에서 아쉬웠다. 먼저 흑 81로 눈목자로 달린 것이 과수(過手)였다. 이 수로 백이 상변을 두텁게 틀어막아 중앙에 큰 모양이 생겼고, 이것이 흑에게 부담이 됐다.

두 번째 아쉬운 수는 상변 약점을 지킨 흑 109였다. 상변의 실수가 마음에 남았던 신진서 9단은 좌변 흑 대마를 보완하기에 앞서 상변을 지켰는데, 셰얼하오 9단이 백 110으로 좌변 흑 대마를 잡으러 오자 막상 대응하기가 막막해졌다. 주변 백돌들이 두터웠던 데다 신진서 9단에게는 시간이 남아 있지 않았던 것.

좌변에서 역대급 대마 사활 싸움이 펼쳐졌고, 초읽기에 몰리며 신진서 9단이 대마를 살리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 대마가 잡히면서 돌을 거두었다. 흑이 사는 수는 있었지만 인공지능도 정수 발견에 시간이 걸릴 만큼 어려운 장면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던 신진서 9단이 발견하기는 어려웠다. 158수 끝, 백 불계승.

2연패가 좌절된 신진서 9단. 좌변 흑 대마의 사활을 소홀히 한 것이 패인이다. [바둑경제]

신진서 9단의 대마를 잡아내는 대단한 힘을 보여준 셰얼하오 9단. 한국 기사 상대 4연승 중이다. [바둑경제]


한편 김명훈 9단은 딩하오 9단과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큰 싸움은 없었지만 서로 실리를 중시하며 계가 바둑으로 끝까지 일관했다. 실리에서 밀리던 김명훈 9단이 좌하 흑 대마의 약점을 공격하며 한때 역전하기도 했지만, 딩하오 9단이 타개에 성공하면서 다시 차이를 벌렸다. 243수 끝, 흑 불계승.

김명훈 9단(왼쪽)과 딩하오 9단의 대국 모습 [바둑경제]

작년 4강 진출자 김명훈 9단. 2연속 4강 진출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바둑경제]

쉽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딩하오 9단 [바둑경제]

8강전 둘째 날 대국장 모습 [바둑경제]


◆ 2023 삼성화재배 8강전 결과

● 박정환 O ○ 롄샤오 X 107수, 흑 시간 승 11.21
● 구쯔하오 X ○ 쉬자양 O 299수, 백 불계승 11.21
● 신진서 X ○ 셰얼하오 O 158수, 백 불계승 11.22
○ 김명훈 X ● 딩하오 O 243수, 흑 불계승 11.22


8강전 종료 후 바로 4강 대진 추첨이 이어졌다. 추첨 결과 박정환 9단이 딩하오 9단과 결승 진출을 다투고, 신진서 9단을 이긴 셰얼하오 9단은 쉬자양 9단과 대결한다.

박정환 9단은 딩하오 9단과 만난다. 상대 전적은 2승 2패지만 최근 전적은 2연패 중이다. [바둑경제]

셰얼하오 9단 [바둑경제]


◆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 대진(상대 전적은 앞 사람 기준)

△ 11월 23일

- 셰얼하오 9단(중) vs 쉬자양 9단(중) : 6승 8패

△ 11월 24일

- 박정환 9단 vs 딩하오 9단(중) : 2승 2패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저작권자 ⓒ 바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