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9단이 일본의 후지사와 리나 6단을 완파하고 오청원배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최정 9단(오른쪽)과 후지사와 리나 6단의 결승 2국 대국 모습 [新浪]
3일 중국 푸저우(福州)시 오청원회관에서 열린 제6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2국에서 최정 9단이 후지사와 리나 6단을 158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종합 전적 2:0으로 오청원배 우승을 차지했다.
최정 9단의 백번으로 진행된 2국에서도 최정 9단은 초반 실리를 확실하게 차지하며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하변에서 후지사와 리나 6단이 역전의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좌하귀에서 후지사와 리나 6단의 무리수가 연속으로(흑 113·115) 나오고, 최정 9단의 끊음 수(백 116)가 결정타가 되면서 형세가 단숨에 백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후지사와 리나 6단이 버텨봤지만 좌하 흑 대마가 모두 잡히며 승부가 끝났다.
한국 선수로는 홀로 4강에 올라 우승까지 거머쥔 최정 9단 [한국기원]
중국으로 출발하기 전 감기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최정 9단은 주위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4강과 결승에서 상대를 일방적으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최정 9단은 “올해 마지막 세계 대회를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같이 연구도 하고 열심히 도와준 오정아 코치님과 송혜령 프로에게 고맙고, 잘 챙겨주신 김형직 단장님과 한국기원, 그리고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해 남은 기간은 국내 대회 결승(여자기성·여자국수전)을 준비하면서 보낼 것 같다. 내년은 건강 관리를 잘해서 즐겁게 바둑을 두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가 시드를 받은 최정 9단은 16강에서부터 중국의 우이밍 5단과 일본의 우에노 아사미 4단(일)을 꺾은 후 4강에서 중국의 팡뤄시 5단을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였던 일본의 후지사와 리나 6단은 본선 24강부터 중국의 리샤오시 4단, 왕천싱 5단, 위즈잉·저우훙위 7단 등 중국 선수 4명을 연달아 꺾고 세계 대회 첫 결승에 올랐다.
세계 대회 첫 결승에 올랐던 후지사와 리나 6단. 최정 9단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新浪]
최정 9단이 우승하면서 한국은 4회(최정)·5회(오유진)에 이어 오청원배에서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저우훙위 7단이 우승한 3회 대회를 제외하고 여섯 차례 열린 오청원배에서 한국은 총 5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대국 후 복기장면 [한국기원]
대국 시작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는 두 대국자 [新浪]
우승 후 중국 선수들과 가념 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가오뤄환 초단(중), 송혜령 3단, 최정 9단, 팡뤄시 5단(중), 오정아 국가대표팀 코치, 김형직 단장. [한국기원]
중국 위기(圍棋)협회와 푸저우시인민정부가 공동 주관하고 푸저우시체육국·구러구인민정부·창러구인민정부·푸저우시위기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6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의 우승 상금은 50만 위안(약 918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만 위안(약 368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