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순수 우리 기술’ 고성능 지구관측 위성 발사···첫 교신 성공

박정원 기자 승인 2023.12.04 17:54 의견 0

4일 오후 2시 정각에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한화시스템의 ‘소형 SAR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후 소형 SAR 위성은 오후 15시 45분 40초에 지상관제센터로 첫 위성 신호를 안정적으로 송출했다. [한화시스템]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민간 주도의 상용 지구관측 위성이 자체 발사에 성공했다. 한화시스템은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SAR 위성’을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4일 오후 2시 정각에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한화시스템은 지구관측 위성이 4일 오후 15시 45분 40초에 용인연구소 위성관제센터로 첫 위성 신호를 안정적으로 송출해 지상 기지국과의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SAR(합성 개구 레이다, Synthetic Aperture Radar)은 공중에서 지상 및 해양에 레이다파를 순차적으로 쏜 후 레이다파가 굴곡면에 반사돼 돌아오는 미세한 시간차를 선착순으로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 내는 레이다 시스템이다. 주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영상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에너지 탐사, 자원 모니터링, 재해·재난 감시, 기후·환경 감시, 건설·인프라, 안보 분야 및 분쟁 지역에서 활용도가 높다.

한화시스템 ‘소형 SAR 위성’ 발사는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위성 제조·발사 분야에서 국내 첫 국산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시스템은 정부의 위성 기술 민간 이전 정책에 따라, 고체 발사체 및 궤도 진입 기술을 정부로부터 이전받아 소형 SAR 위성을 제작했다.

‘소형 SAR 위성’ 이미지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소형 SAR 위성이 보내는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를 분석해 환경 모니터링, 지리정보시스템(GIS) 지도 제작을 위한 데이터 분석, 위성 영상 정보를 자동 융합·분석해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소형 SAR 위성은 일반 위성과 달리 탑재체, 본체,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직육면체 형태다. 여러가지 전장품을 하나로 통합해 발사체에 최대한 많이 실을 수 있도록 설계돼 발사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국민의 세금으로 개발·축적된 우주 산업 기술이 민간기업들의 도전을 통해 국민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면 더없이 감사한 일”이라며 “한화시스템은 민간 주도의 위성 개발·제조·발사·관제·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K-우주 산업 대표 위성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제주도에 위성 개발·제조 시설인 ‘한화우주센터’를 구축해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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