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 착공···산업용 산소·질소 연간 25만 톤 생산

박정원 기자 승인 2023.12.05 22:58 | 최종 수정 2023.12.06 00:16 의견 0

포스코 광양제철소 산소 공장의 대형 공기분리장치(ASU) 전경 [포스코]


포스코는 경북 포항시 영일만 일반산업단지 내 이차전지 특화 단지에 연산 25만 톤 규모의 산업용 가스 생산 설비를 착공했다고 5일 밝혔다.

포스코는 5천 평 부지에 1천여 억 원을 투자해 산소 공장을 신설하고, 공기 중의 산소와 질소를 분리·정제하는 공기분리장치(ASU)와 액체산소 2천 톤을 저장할 수 있는 대형 저장 탱크 등을 설치한다.

내년 하반기에 대형 저장 탱크를 먼저 설치하고 2025년 하반기까지 ASU 설비를 준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전구체 생산 공정 및 니켈 정제 공정에 사용될 고순도 산소와 질소를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포항 이차전지 특화 단지 내 양극재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 등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 더욱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산업 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에 신설되는 ASU와 대형 저장 탱크를 통해 연간 양극재는 10만 톤, 순니켈은 5만 톤, 전구체는 11만 톤까지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2021년부터 제철소 산소 공장에서 생산되는 산업 가스를 활용한 신사업을 착수했고, 올해 1월에는 산업 가스 사업 확대 및 전문 운영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산업가스사업부'를 신설해 산업 가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올해 초 완공된 포항제철소 산소 공장 전경 [포스코]


현재 포스코는 포항·광양 제철소에 국내 최대 규모인 산소 공장 총 22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서 연간 약 1천700만 톤의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 1천600만 톤은 철강 생산 공정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외부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는 제철소와 배관으로 연결되어 있는 포스코퓨처엠의 포항 청림사업장과 광양 동호안 인근의 포스코그룹의 계열사 SNNC 등에 기체 상태의 산소·질소를 판매하고 있으며, 일부 가스는 액화시켜 탱크 로리를 이용해 중소 충전소와 가스 판매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산소와 질소는 철강뿐만 아니라 반도체, 조선, 화학,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의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유틸리티로 국내 기체 가스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조2천억 원, 액체가스 시장 규모는 연간 5천억 원에 달한다. 특히 기체 시장 수요처 중 반도체, 이차전지소재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80%에 달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스코는 전망했다.

포스코는 향후 수요처 인근에 ASU 설비 확대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산소·질소 등 일반 산업 가스와 더불어 네온(Ne), 크립톤(Kr), 제논(Xe) 등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희귀 가스와 제철소 부산물을 활용한 특수 가스 상용화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번 산소 공장 준공은 현재 해외 및 사모펀드 소유 기업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국내 산업 가스 시장에서 포스코가 공급 확대를 본격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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