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커피배] 신진서, 2년 연속 입신 최강자 등극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4.15 22:00 의견 0

신진서 9단이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신진서 9단(오른쪽)이 김명훈 9단을 물리치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바둑경제]


15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제25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신진서 9단이 김명훈 9단에게 235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지난 9일에 열렸던 결승 1국에서 174수 만에 백 불계승했던 신진서 9단은 종합 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신진서 9단의 흑번으로 진행된 이날 대국에서 김명훈 9단은 열심히 따라갔다가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상황을 반복한 후 결국 신진서 9단에게 승리를 내줬다.

초반에는 서로 실수를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진행됐지만, 중반에 접어들면서 신진서 9단이 좌하에서 이득을 본 후 하변 백 대마를 계속 공격해 주도권을 잡았다. 김명훈 9단도 우중앙에서 신진서 9단의 실수(흑 137)를 기회로 우상변 흑 두 점을 잡으면서 차이를 좁혔지만, 중앙에서 흑에게 실리를 내줘 다시 차이가 벌어졌다.

하지만 백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신진서 9단이 중앙에 단수쳐진 흑 한 점을 잇는 실수(흑168)를 하고, 백이 거의 접혔던 백 두 점을 이으면서 우중앙 흑 대마가 걸려들었다. 흑이 겨우 두 집을 내고 살면서 백이 선수를 잡는 기회가 왔다.

김명훈 9단의 선택은 상변 백 186의 껴붙임이었고, 이 수가 사실상 패착이 됐다. 백은 좌중앙에서 흑이 젖힌 곳(흑 191)에 두는 곳이 정수였다. 상변과 좌변을 지키는 요충이었는데, 흑에게 이 수를 당해 좌변 백 집이 깨지면서 추격할 힘을 잃었다.

통산 37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신진서 9단 [바둑경제]

한 판이라도 이기면 희망이 있다고 했던 김명훈 9단(왼쪽). 그 한 판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바둑경제]


신진서 9단은 첫 출전이었던 2019년 20회 대회에서 최연소 기록(19년 1개월)으로 우승한 후, 작년 24회 대회에 이어 올해까지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기록을 세웠다. 또한 신진서 9단은 이번 우승으로 프로 입단 이후 통산 3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신진서 9단은 "입신 중에 최고의 입신을 가리는 맥심커피배에서 연패를 했기 때문에 굉장히 뿌듯하다. 특히 오늘 바둑은 어려웠기 때문에 더욱 기쁜 것 같다"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또한 "올해 시작을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최근 세계 대회에서 졌기 때문에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대회 출전 2년 만에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김명훈 9단은 "2국에서 기회가 있었는데 그걸 잡지 못해서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마무리하는 시상식은 29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다.

(사진) 대국이 끝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신진서 9단(왼쪽)과 김명훈 9단 [한국기원]

입신들만의 제전인 제25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전기 대회 시드를 받은 신진서·이원영 9단과 랭킹 상위자 30명 등 32명이 출전해 단판 토너먼트와 결승 3번기로 우승자를 가렸다.

제25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본선 대진표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10분에 추가 시간 30초가 주어졌다.

곤지암리조트 지하 2층에 마련된 결승 2국 대국장 입구 [바둑경제]

대국자들을 위한 음료와 간식이 준비돼 있다. [바둑경제]

대국장 모습 [바둑경제]

먼저 도착한 신진서 9단 [바둑경제]

결승 2국 모습 [바둑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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