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국산 LNG 연료탱크 탑재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

박정원 기자 승인 2024.05.11 15:32 의견 0

한화오션이 24,000TEU급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고망간강 LNG 연료 탱크를 싣고 있다.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포스코와 공동 개발한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고망간강 소재 액화천연가스(LNG) 연료탱크를 탑재한 2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싱가포르 익스프레스’호를 독일 하팍로이드 사에 인도했다. TEU(Twenty-foot Equivalent Unit)는 컨테이너 운송에서 사용되는 크기의 단위로,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하나와 같은 크기를 나타낸다. TEU는 선박이나 항구에서 처리할 수 있는 컨테이너의 양을 측정할 때도 사용된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24,000TEU급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한화오션]


이번에 인도된 선박에는 한화오션이 포스코와 함께 개발한 고망간강 기반 LNG 연료탱크 ‘맥티브(MCTIB, High Manganese steel Cargo Tank Independent Type-B)’가 적용됐다.

기존 연료 탱크는 영하 163도로 운반해야 하는 LNG의 특성상 이를 견뎌야 하는 연료 탱크의 소재로 인바(니켈 합금강), 알루미늄, 스테인리스강 등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들 소재는 고가의 니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원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 또 강도가 약하고 가공이 까다로워 제약이 많았다.

반면 맥티브는 니켈 가격의 약 10분의 1 수준의 저렴한 망간을 소재로 사용해 연료 탱크 제작에 필요한 비용을 대폭 줄였다. 고망간강은 가공도 용이해 기존 소재 대비 생산성도 높다.

이러한 우수성에 힘입어 고망간강은 2022년 국제해사기구(IMO)에서 극저온 화물·연료 탱크의 소재로 인정받았다.

한화오션은 향후 고망간강의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고 LNG 화물창(선박에 화물을 싣는 창고) 기술까지 내재화하면 한국 조선업의 국제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컨테이너선 2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4척 등 총 36척의 고망간강 연료 탱크 탑재 선박을 수주했다. 그 중 싱가포르 익스프레스호를 포함한 컨테이너선 5척과 VLCC 14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했으며, 나머지 17척은 현재 건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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