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가 흔히 쓰는 바둑 용어 가운데 '초읽기'에 대해 알아봅니다.
바둑에서 초읽기는, 바둑 둘 차례가 된 기사가 제한 시간을 다 썼을 때부터 계시원이 시간이 흐르는 것을 초 단위로 알려 주는 일을 말합니다.
바둑은 흑과 백 각자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바둑은 흑이 먼저 두기 시작하고 흑과 백 각자 자신의 차례에 제한 시간 동안 바둑을 둡니다. 이 제한 시간을 다 쓰면 초읽기에 들어갑니다.
초읽기는 기본 시간을 모두 사용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추가 시간으로, 대국장에서 주어진 제한 시간을 다 쓰기 전에 계시원이 대국자에게 1회 착수의 시한을 숫자로 읽어줍니다.
가끔 바둑 대국을 볼 때, 계시원이 "하나, 둘, 셋, 넷...여덟, 아홉, 열" 하고 남은 초를 세는 것을 들은 적이 있을겁니다. 계시원이 남은 초읽기 횟수와 마지막 10초를 불러주기 때문에 그 명칭이 유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기본 시간을 모두 사용한 상태에서 초읽기가 1분 3회라고 할 때, 매번 1분 미만의 시간 마다 착수를 한다면 초읽기 횟수는 차감되지 않으며 시간을 무한히 쓸 수 있습니다.
만약 1분을 초과하여 착수하게 되면, 초읽기 횟수는 3회에서 1회가 차감되어 2회가 남습니다. 즉, 3회 중에서 처음 2회는 1분 이상 2분 미만으로 생각한 다음에 착수할 수 있지만, 마지막 초읽기에서는 시간 내에 착수하지 않으면 시간패를 당합니다. 물론 남아있는 초읽기 횟수가 3회일 때, 3분 미만으로 생각(초읽기 2회를 한번에 사용)한 다음에 착수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우리 일상에서는, 어떤 일이 시간상 급박한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선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거나 일이 급하게 흘러갈 때 주로 쓰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수가 보이지 않을 때 재촉하는 초읽기 소리를 들으면 쫓기는 기분이 드는 기사들처럼, 우리도 초읽기에 몰리는 순간이 오면 당황하고 판단을 하기 어렵죠.
살면서 초읽기같은 상황이 없으면 좋겠지만, 답이 보이지 않아도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 일단 바둑돌을 놓고 보면 다음 길이 보이기도 하는 것처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신중하고 빠르게 선택을 하고 다음 수를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