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아, 나하고 놀자] 위기구품(圍棋九品) - 통유(通幽)와 구체(具體)

박정원 기자 승인 2022.11.18 16:02 의견 0

프로 기사 6단의 별칭인 통유(通幽)는 두루 통하고 바둑이 깊어 그윽한 경지에 이른 단계다.

바둑의 깊이를 알고 오묘함을 꿰뚫어 보는 단계로,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이미 자신만의 생각이 있어서 바둑을 주도적으로 연구하고 임기응변에도 강해 승부의 중요 포인트도 터득하게 되었다.

대국에 임해서는 형세 판단도 능해 막히는 형세에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으며, 싸우기도 하고 기다리기도 하면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단계다.

구체(具體)는 7단을 일컫는 말이다.

바둑의 근간(根幹)이 뚜렷해 기술을 떠나 조화와 중용으로 바둑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

모든 기량을 다 갖고 있어 포석·중반·끝내기에 전부 뛰어나다. 바둑의 이치를 통달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여러 사람의 장점을 흡수해 골고루 갖춘 단계다.

대국에 임해 모양이 만들어지기만 하면 바로 깨달을 수 있는 단계로, 입신의 형체는 갖추었지만 아직은 미약한 상태다. 바둑판 앞에 앉으면 언제 어디서나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구체부터는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기재(棋才)를 타고난 소수의 사람들만 도달할 수 있는 경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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