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사우디에 딸기 농장 만든다···일년 내내 한국딸기 생산하는 스마트팜 수출

박정원 기자 승인 2023.03.13 11:50 | 최종 수정 2023.03.13 12:46 의견 0

농심이 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 총 사업 규모 3천만 달러의 스마트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농심은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마트팜을 수출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에서 농심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스마트팜을 수출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농심]


앞서 농심은 스마트팜 플랜트 정보 기술 기업인 포미트·아그로솔루션코리아·엠에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이번 MOU는 이들 컨소시엄과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농산물 재배·유통 기업인 사우디 그린하우스가 체결한 것으로, 농심은 스마트팜 시스템 설계와 제작을 맡는다.

MOU 체결로 농심은 사우디아라비아에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은 한국 품종의 딸기를 연중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팜을 만들게 됐다.

작년 11월 농심이 오만에 첫 수출한 스마트팜 [농심]


농심은 지난해 11월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지난 1월에 위의 3개 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UAE의 호텔·유통·요식업 기업인 알 마리나 홀딩스와 딸기 스마트팜 설치와 운영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중동 지역은 대부분이 사막 지대여서 농사가 거의 불가능하고 대부분의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고 농심 관계자는 전했다.

농심은 지난 1995년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해 스마트팜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당시 농심은 포테토칩 등 스낵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감자 품종 개발과 종자의 생산·보급 연구를 비롯해 다양한 작물에 대한 품종과 수경 재배 기술 등의 기술력을 쌓았다.

이후 2008년 안양공장에 시험적으로 수직 스마트팜을 설치해 수경 파, 청경채뿐만 아니라 수경 인삼 등 기능성 작물로 연구를 확장했고, 2018년에는 사내 스타트업 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양산형 스마트팜 사업화를 추진했다.

농심 스마트팜은 온도와 습도, CO2 함량과 빛 등 식물 재배에 필요한 기본적인 조건이 모두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에 의해 자동으로 관리된다. 또한 물에 비료를 섞어 영양 공급을 하는 수경 재배 방식으로 토양의 불순물로 인한 오염도 원천적으로 차단해 농산물의 안전성을 모두 높였다.

특히 작물을 재배하는 선반과 베드부터 조명, 공조 제어 시스템까지 모두 자체 개발해 작물의 특성에 맞춰 모든 조건을 최적화할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MOU가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 스마트팜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은 물론, 농업 발전과 식량 자급률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1997년 한국기원과 함께 한·중·일 국가 대항전인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을 창설해 26년째 이어 오고 있다.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은 매년 한국·일본·중국의 대표 기사 5명이 출전해 연승제로 승부를 겨룬다.

제2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는 신진서 9단이 마지막 주자로 나와 중국의 구쯔하오 9단을 꺾으면서 한국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3연패를 달성한 한국 팀은 우승 상금 5억 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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