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커피배 4강 확정···이원영-한승주, 신진서-홍성지 결승행 다퉈

신해용 승인 2023.03.15 08:10 | 최종 수정 2023.03.15 08:14 의견 0

제24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4강이 확정됐다. 처음 출전해 4강까지 오른 이원영 9단과 한승주 9단이 결승행을 다투고, 다른 쪽에선 신진서 9단과 홍성지 9단이 자웅을 겨룬다.

한상훈 9단(왼쪽)과 이원영 9단의 대국 모습. 초반 한상훈 9단이 잘 연구된 포석을 들고 나와 주도권을 잡았으나 막판 좌변에서 실수를 하며 역전을 당했다. 상대 전적에서 이원영 9단이 3승 2패로 앞서 나가게 됐다. [바둑TV]


14일 저녁 바둑TV에서 열린 맥심커피배 마지막 8강 대진에서는 한상훈 9단과 이원영 9단이 만났다.

한상훈 9단은 이번 대회에서 강호 킬러의 면모를 과시 중이다. 32강전에서 강동윤 9단을 불계로 물리친 데 이어 16강에서는 최정 9단까지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처음 출전한 작년 23회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한 이래 2년 연속 8강 진출이다.

이원영 9단 역시 올해 처음 출전해 32강에서 강호 신민준 9단을 격침했고, 16강에서 박진솔 9단을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이날 대국은 초반에 완연한 한상훈 9단의 페이스로 흘러갔다. 한상훈 9단이 백을 쥐고 미리 준비된 포석으로 우변에서 이원영 9단을 괴롭혔다. 백이 2선으로 기었지만 미리 연구된 내용이라 파괴력이 달랐다. 백을 2선으로 눌러간 흑이 세력의 효과를 누려야 했지만 백이 우중앙에서 날일자로 가볍게 행마하면서 흑의 세력을 반감시켰다.

이원영 9단은 중앙의 백을 최대한 공격하려 했고, 한상훈 9단도 강하게 버티면서 중앙에서 패가 났다. 이원영 9단은 하변을 내주면서 중앙 패를 해소했다. 이어 중앙 백 대마를 잡으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좌변에 백 세력을 허용했지만, 초반 백을 2선으로 눌렀던 흑이 비로소 거의 80집에 가까운 집으로 결실을 보았다.

그리고 좌변에서 백이 큰 실수를 하는 틈을 타 백 4점을 잡으면서 이원영 9단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끝까지 이원영 9단이 리드를 잘 지켜 243수 끝에 흑 3집 반 승리를 거두었다.

첫 출전한 맥심커피배에서 4강에 오른 이원영 9단(오른쪽). [바둑TV]


대국 후 이원영 9단은 "초반에 처음 나오는 모양이어서 안 좋다고 봤다. 나중에 계속 강하게 두어야겠다고 생각해 밀어붙인 게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백이 좌변에 붙여서 타개하는 과정에서 제가 백 4점을 잡았을 때 괜찮다고 봤다"고 승리를 확신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이원영 9단이 막차로 4강에 진출하면서 제24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4강 대진이 완성됐다.

4강전은 20일(월) 이원영-한승주(4:2), 21일(화) 신진서-홍성지((1:1)의 순서로 열린다.

결승 3번기는 4월 3일과 10일에 1, 2국이 열리고, 승부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최종 3국이 4월 11일에 열린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24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랭킹 상위자 26명과 후원사 시드 5명 등 32명이 출전해 32강 토너먼트와 결승 3번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우승 상금은 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며, 제한 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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