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팔코사놀] 최정의 깊어지는 부진···4연패로 시드 잔류마저 힘들어졌다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03.23 10:00 | 최종 수정 2023.03.23 10:09 의견 0

최정 9단이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리그에서 4연패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은 물론 4위까지 주어지는 차기 본선 시드 확보도 어렵게 됐다.

바둑판을 바라보며 다음 수를 고민하는 최정 9단. 센코컵 우승 이후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K바둑]


22일 오후 경기도 판교에 있는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리그 4회전 3경기에서 최정 9단이 박건호 6단에게 224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최정 9단은 초반부터 벌어진 차이를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박건호 6단에게 좌변에 너무 큰 모양을 허용한 것이 경기 내내 부담이 됐다. 초반 백이 54로 상중앙에 날일자로 뛰었을 때 흑 55로 상변을 지킨 수가 잘못이었다. 백이 56으로 좌변을 지키자 의외로 백 집이 단단해졌다.

초반에 집 바둑으로 판이 짜이면서 최정 9단의 특기가 발휘될 곳이 없었다. 나중에 우상변과 우하변에서 백 대마를 잡기는 했지만 좌변의 백 집이 일당백이었다. 최정 9단은 끝까지 3~4집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박건호 6단(왼쪽)이 최정 9단을 꺾고 2승 1패를 기록하며 선두권 추격을 위한 고비를 넘었다. [K바둑]


이로써 후원사 시드로 본선에 진출해 돌풍을 일으켜 보겠다며 의욕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최정 9단은 4패를 기록하며 사실상 차기 시드 잔류도 힘들어졌다,

최근 쏘팔코사놀 대회는 물론 5육七 한국기원 선수권전 본선과 바둑리그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최정 9단은 센코컵 우승 이후 1승 5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바둑리그에서 이원영 9단에게 이긴 것이 유일한 승리였다.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에서 이창석·박정환 9단에게 연달아 패했고, 5육七 관절타이밍 한국기원 선수권전에서는 오병우 5단에게 패하면서 완전 탈락했다. 바둑리그에서 대만의 신예 쉬징언 4단에게 패하기도 했다.

한편 제4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리그에서는 박정환 9단이 4승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이창석 9단이 3승 1패로 뒤를 바짝 쫓고 있고, 변상일 9단과 박건호 6단이 2승 1패로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원성진 9단이 2연승 후 2연패를 당하며 주춤한 가운데 신민준·박진솔 9단도 1승 2패로 출발이 좋지 않다. 박민규 8단이 2패, 최정 9단이 4패로 아직 1승도 없다.

제4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은 본선 진출자 9명이 풀리그를 벌여 도전자를 결정하고, 타이틀 보유자 신진서 9단과 결승 5번기를 거처 우승자를 가린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 방송을 맡은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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