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배] 유창혁·권효진, 결승 격돌···첫 우승 도전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04.21 21:03 | 최종 수정 2023.04.21 21:09 의견 0

열 번째 대주배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유창혁 9단과 권효진 7단의 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두 선수 모두 아직 대주배 우승 경험이 없다. 유창혁 9단은 8회 대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고, 권효진 7단은 8회 대회 8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당시 권효진 7단의 4강행을 가로막은 선수가 바로 유창혁 9단이었다. 권효진 7단으로서는 이번 결승이 설욕전인 셈.

유창혁 9단(오른쪽)이 전년도 우승자인 김혜민 9단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해 첫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K바둑]


21일 오후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0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4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유창혁 9단이 김혜민 9단에게 완승을 거뒀다.

초반 유창혁 9단이 좌상변에서 날일자로 어깨를 짚었을 때(흑 43), 김혜민 9단이 백 44로 물러서서 받은 수가 완착이었다. 유창혁 9단이 흑 45의 침입에 이어 47~51까지 상변을 싸바르면서 흑이 두기 편한 바둑이 되었다. 이어 흑은 우상변을 정리하고 선수를 뽑아 좌변에 큰 모양을 갖추면서(흑 73) 승기를 잡았다.

열세를 직감한 김혜민 9단이 중앙을 끊어 변화를 모색했지만, 오히려 상중앙 백 6점이 잡히며 추격에 힘을 잃었다. 김혜민 9단은 초반 소극적인 행마로 판이 잘못 짜이면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해 보지도 못하고 167수 만에 항복을 선언했다.

예선에서 김승준 9단, 본선에서 이창호 9단과 이성재 9단 등 강적들을 연파하며 준결승에 오른 권효진 7단. 전년도 준우승자인 이민진 8단마저 물리치며 대회 참가 이래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K바둑]


또 다른 한편의 4강전에서는 권효진 7단이 이민진 8단에게 백 2집 반 승리를 거뒀다.

권효진 7단으로서는 졌으면 후유증이 클 뻔한 경기였다. 중반 한때 20여 집 가까이 앞서던 권효진 7단이 우상귀에 가일수할 때 하변에서 흑 151의 역습을 당하며 흑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 좌하 백 대마가 잡히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중앙 백 대마까지 잡힐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곧바로 이민진 8단의 실수가 나오며 권효진 7단이 중앙 흑 3점을 잡고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이후 백이 우상귀를 잡고, 끝내기에서 큰 곳을 잇달아 차지하며 승리를 지켰다.

유창혁 9단과 권효진 7단의 결승전은 4월 28일(금)에 열린다. 상대 전적은 유창혁 9단이 4전 전승으로 앞서 있다. 다만 유창혁 9단도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권효진 7단이 인공 지능 공부를 열심히 하는 기사로 얼려져 있어 상대 전적과는 상관없이 대등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TM마린이 후원하는 제10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전 우승 상금은 15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5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초읽기 3회를 모두 소진한 경우에는 벌점으로 2집을 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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