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대명사 원성진 9단, 17번째 1천승 돌파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04.22 09:06 의견 0

곧 불혹에 접어드는 나이임에도 꾸준하게 성적을 내고 있는 원성진(38) 9단이 입단 24년 11개월 만에 1천 승을 달성했다.

원성진 9단(왼쪽)의 1000승 대국 장면. 상대는 이연 5단이다. [한국기원]


원성진 9단은 지난 20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예선 3회전에서 이연 5단에게 백 불계승하며 국내 프로 기사 중 열일곱 번째로 1천 승 고지를 밟았다. 프로 통산 전적은 1000승 1무 511패로 승률 66.18%를 기록하게 됐다.

1998년 5월 13일에 입단한 원성진 9단은 입단 27일 만인 6월 9일 제9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에서 박승문 4단(이하 당시)에게 이기며 프로 데뷔 첫승을 올렸다. 이후 2001년 2월 제9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에서 안조영 6단을 상대로 100번째 승리를 거두었고, 2009년 8월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 박정환 4단을 누르고 500승을 달성했다.

원성진 9단은 1천 승을 거두는 동안 201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중국 구리 9단을 누르고 첫 메이저 세계 대회 우승컵을 안았고, 2013년 17회 LG배 기왕전에서는 준우승을 거뒀다. 국내 대회에서는 15기 GS칼텍스배, 4기 마스터스 서바이벌, 12기 천원전, 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등 네 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준우승은 아홉 번 기록했다.

1985년생 동갑내기인 최철한·박영훈 9단과 더불어 '송아지 3총사'로 유명한 원성진 9단은 3인방 중 유일하게 불혹을 앞둔 지금까지도 랭킹 8위에 자리하며 꾸준히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도 YK건기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567관절타이밍 한국기원선수권전 본선에 올라 있고, KB바둑리그 포스코퓨처엠 팀의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원성진 9단은 “입단하고 첫 판을 둔 게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데 벌써 25년이 흘렀다. 천승을 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지만 오랫동안 꾸준히 해온 기록이라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그동안 뒷바라지 해준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앞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대국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기사 중 통산 1천 승을 기록한 기사는 조훈현(1959승)·이창호(1855승)·서봉수(1753승)·유창혁(1365승)·이세돌(1324승,은퇴)·최철한(1266승)·서능욱(1184승)·조한승(1133승)·박영훈(1086승)·목진석(1073승)·안조영(1053승)·강훈(1047승)·박정환(1027승)·김수장(1023승)·강동윤(1019승)·최규병(1009승) 9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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