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2호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보존처리 들어가···6.14m 국내 최대 석등

박정원 기자 승인 2023.05.10 10:56 의견 0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국보 제12호)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국보 제12호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을 부분 해체해 보존 처리하기로 하고, 5월 10일 오후 1시 10분 보존 처리의 시작을 알리는 해체 공사 보고식과 고불식(告佛式, 부처님께 고하는 의식)을 연다.

국내 석등 중 가장 큰 규모인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은 전체 높이가 6.14m이다. 각황전 앞 석등을 제외한 국가지정문화재 석등 25개의 평균 높이는 3.07m다.

석등은 부처의 광명을 상징한다는 의미로 광명등(光明燈)이라고 하며, 사찰의 대웅전이나 탑과 같은 중요한 건축물 앞에 배치된다. 불을 밝혀두는 화사석(火舍石)을 중심으로 아래로는 3단의 받침돌을 두고 위로는 옥개석(屋蓋石, 지붕돌)을 올린 후 꼭대기에는 상륜부(相輪部, 머리장식)로 장식했다.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의 각부 명칭 [화엄사]


현재 각황전 앞 석등은 석재 표면이 들떠서 벗겨지고 있는 상태고 화사석과 상대석 균열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원이 2019년부터 중점 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지속적으로 점검한 결과, 화사석에서 관통상 균열 11개, 표면 균열 1개가 확인되었으며 7조각으로 파손된 상태였다. 상대석도 관통상 균열이 확인되며 3조각으로 파손되어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각황전 앞 석등의 8개 부재(상대석, 화사석, 옥개석, 복련대, 앙화, 보륜, 보개, 보주)를 부분 해체해 5월 12일 대전에 위치한 국립문화재연구원으로 이송해 세척, 구조 보강 접합, 신석 복원 등의 공정을 통해 보존 처리하기로 했다. 이번에 해체하지 않는 간주석과 하대석, 기단부는 내년부터 현장에서 보존 처리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조사 연구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과학적 보존 처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바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