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사우디에 중동 택배거점 구축···연 100조 초국경 물류시장 진출 신호탄

박정원 기자 승인 2023.05.13 08:58 의견 0

지난 10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GDC 사업 협약 체결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GDC사업 시작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중동의 물류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사우디에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구축하고 중동 해외 직구 물류 시장 공략에 나선다.

GDC는 글로벌 전자 상거래 기업이 판매 상품을 미리 인접 국가 배송 거점에 보관한 뒤, 주문이 들어오면 신속하게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각 대륙 거점에 GDC를 구축하면 2~3주 이상 걸리던 배송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사우디 리야드공항 통합물류특구에 들어설 ‘사우디 GDC’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중동 9개국에서 접수되는 주문의 배송을 맡게 된다.

중동 지역 이커머스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어, 초국경 전자상거래 시장(CBE)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로봇·데이터·AI 기반의 첨단 물류 기술을 바탕으로 연 100조 원 규모의 초국경 택배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0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사우디 민간항공청과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건강라이프 쇼핑몰 ‘아이허브’의 중동지역 국제 배송을 전담할 GDC 구축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CJ대한통운 강신호 대표, 사우디 민간항공청 압둘라지즈 알 두아일레즈(Abdulaziz Al-Duailej) CEO, 박준용 주 사우디 대사 등과 사우디아리바아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사우디 GDC는 사우디 정부가 글로벌 물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조성한 ‘리야드 통합물류특구’에 2024년 하반기까지 들어설 계획이다. 총 600억 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8,000㎡, 처리 물량 1만5천 상자 규모로 건설되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중동 권역 전진 기지 및 허브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사우디 GDC는 현지 내수 시장으로도 상품 반입이 가능해 경제성과 소비자 편의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GDC에 보관된 상품을 국내로 반입할 수 없는 한국과 달리 사우디는 규제로 인한 제약 요인이 없다. 게다가 사우디 이커머스 시장은 중동 최대 규모로, GDC에 반입된 상품 중 약 70%가 사우디 현지에서 배송될 것으로 추산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사우디에 중동 물류 허브를 구축하면서 유럽과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초국경 물류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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