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스테인리스 신기술···글로벌 철강사 최초 금·은·동 3관왕

가전용 고강도강, 모바일용 비자성강, 저원가 이종금속 용접재료 등 우수한 기술력 인정받아

박정원 기자 승인 2023.05.15 09:58 의견 0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스테인리스 냉연 코일 제품 [포스코]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사 중 처음으로 신기술 부문 3관왕에 올랐다.

포스코는 5월 10일부터 12일(현지 시간)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제27차 국제스테인리스협회 콘퍼런스에서 신기술 부문 금상, 은상, 동상을 석권했다.

국제스테인리스협회는 원료 경쟁력 확보, 신수요 개발, 친환경 전환 등 스테인리스 업계가 직면한 과제와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1996년 설립된 세계 스테인리스 업계 대표 기구다. 2006년부터 신기술, 시장 개발, 지속 가능, 안전 총 4개 부문에서 우수 사례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 신기술 부문에는 4개의 철강사가 총 8개 후보작을 출품했다. 포스코는 대형 프리미엄 가전용 고강도 430DP(Dual Phase)강이 금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모바일 기기용 비자성 고강도 316HN(High Nitrogen)강이 은상, 에어컨 냉매 배관용 스테인리스-구리 이종(異種) 금속 접합용 브레이징 용접 신재료가 동상을 받는 등 3개 상을 석권했다.

금상을 수상한 고강도 430DP강은 포스코 기술연구원의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협력해 개발한 소재로, 기존 소재에 비해 두께를 20% 줄여 경량화했고 강도는 50% 증가시켰다. 찍힘이나 긁힘에도 견딜 수 있는 고강도라 프리미엄 냉장고 도어 등의 외장재로 공급될 예정이다.

은상을 수상한 316HN강은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모바일 기기의 비자성(非磁性)·고강도 요구에 맞춰 개발됐다. 최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들은 카메라 성능이 강화되는 추세다. 카메라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기 내부에 미치는 전자파를 차단하는 게 핵심 과제다. 316HN강은 고강도면서 전자 부품 간 간섭을 방지하는 특성을 갖췄다.

동상을 수상한 이종 금속 용접 재료는 기존 용접 재료에 비해 구리 사용량을 늘리고 은 함량은 대폭 줄인 저원가 재료로, 비용을 8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가 신기술 부문의 수상을 석권한 것은 고객사와 시장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기술연구원과 제철소가 긴밀하게 협력해 연구 개발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기술력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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