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항균·수용성 유리파우더 생산···기능성소재 사업으로 미래 성장동력 활용

박정원 기자 승인 2023.05.17 16:43 의견 0

녹여서 재생하기 위해 파쇄한 유리 조각들. 이것으로 유리 파우더를 만든다. [LG전자]


LG전자가 항균 작용을 하는 ‘항균 유리 파우더’와 물에 녹아 해양 생태계 복원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수용성 유리 파우더’ 등을 생산하는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유리 파우더는 녹여서 재생하기 위해 분쇄한 유리 조각의 미세한 입자다. 유리계 소재의 경우 화학적·열적·변색 안정성뿐 아니라 우수한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

LG전자는 독자적인 유리 조성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항균 성능을 갖는 유리 파우더를 개발했다. 항균 유리 파우더는 플라스틱, 섬유, 페인트, 코팅제 등 다양한 소재를 만들 때 첨가하면 항균·항곰팡이 성능을 갖게 돼 활용도가 매우 높다.

실제 항균 소재는 코로나 이후 수요가 급증해 헬스케어, 포장, 의료, 건축 자재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소재에 적용되며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2022년부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에 항균 유리 파우더를 적용하고 있다. 신체와 자주 접하는 손잡이같은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할 때 첨가해 제품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항균 유리 파우더의 강점인 유리 소재 성분을 정밀하게 방출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LG전자는 수용성 유리도 개발했다. 수용성 유리는 물에 녹으면 무기질 이온 상태로 변하는데, 이것은 바닷속 미세 조류와 해조류 성장을 도와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게다가 적조 현상이 발생할 때 바다에 살포하는 황토의 대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우선 항균 유리 파우더 사업을 필두로 신개념 기능성 소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 24조 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 복원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LG전자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비전인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실현하기 위한 일환이다. LG전자는 신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정관 변경을 통해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한 바 있다.

1996년부터 유리 파우더 관련 연구를 시작한 LG전자는 현재까지 출원한 유리 파우더 관련 특허가 219건이며,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 연간 4,5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도 갖추고 있다.

기능성 유리 파우더는 2013년 북미에 출시된 오븐에 처음 적용됐다. LG전자는 오븐 내부의 금속 표면을 기능성 유리 파우더로 코팅해 내부 세척을 간편하게 하는 ‘이지클린’ 기능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오는 22일 부산광역시에서 열리는 ‘2023 부산해양주간’에 참여해 ‘해양 환경 개선을 위한 유리의 재발견’을 주제로 차별화된 기능성 소재 신사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LG는 1996년부터 국제 기전인 ‘LG배 조선일보 세계기왕전’을 후원하고 있다. 각국 선발전을 통과한 12명과 전기 대회 시드 2명, 국가 배정 9명(한국 4명, 중국 2명, 일본 2명, 대만 1명), 주최사 시드 1명 등 총 24명이 본선 올라 토너먼트를 벌인다.

올해 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은 5월 2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9일 24강전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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