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 미닫이·여닫이 다 되는 적재함 측면도어 개발

단차 없는 스윙&슬라이딩 도어 기술로 개폐방식 선택할 수 있어

박정원 기자 승인 2023.05.23 17:47 의견 0

현대차·기아에서 공개한 미닫이, 여닫이가 모두 가능한 적재함 측면 도어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기아가 샤시캡(Chassis-Cab, 샤시와 캡으로만 구성돼 적재함이 없는) 차량의 적재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단차 없는 스윙&슬라이딩 도어 기술’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자동차·기아가 독자 개발한 이 기술은 샤시캡 적재함 측면부 도어를 스윙과 슬라이딩 방식으로 모두 개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도어 방식을 선택해 물건을 상·하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소형 트럭의 적재함 측면 도어는 대부분 양쪽으로 밀어서 여는 방식이라, 일정 크기 이상의 물건을 하차하기 위해서는 후방 도어를 이용해야 한다.

게다가 측면 도어는 전·후방 단차(차 외장의 각 부품이 맞물리지 않아 생기는 부품 사이의 틈이나 높이 차이)로 인해 구조적으로 적재 공간 안쪽으로 문이 움직이기 때문에 도어 두께만큼 내부 공간의 손실이 발생한다.

현대자동차·기아가 개발한 단차 없는 스윙&슬라이딩 도어 기술은, 옆면 두 개의 문을 필요에 따라 슬라이딩과 스윙으로 모두 열 수 있도록 했다. 평소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이용하다가 큰 물건을 싣거나 내릴 때는 스윙 도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슬라이딩 방식은 열리는 문이 고정된 문의 바깥쪽으로 움직이게 설계돼 내부 공간 손실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단차 없는 평평한 형태의 전·후방 도어를 적용해 물이 밖으로 새지 않는 수밀성도 크게 개선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이러한 기술을 위해 적재함 측면에 스윙 기능을 위한 힌지와 슬라이딩 기능을 위한 가이드레일을 동시에 적용했다. 스윙 손잡이를 위로 올리면 가이드레일과 도어 간 연결이 해제돼 문을 여닫이 방식으로 개폐할 수 있고, 스윙 손잡이가 수평인 상태에서 슬라이딩 손잡이를 당기면 스윙 힌지 부분의 체결부가 해제돼 가이드레일을 따라 문이 열리는 방식이다.

현대자동차·기아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샤시캡 적재함 도어 개폐 기술은 물류 배송 기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보다 편리한 배송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차세대 기술”이라며 “미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urpose Built Vehicle) 등의 고객 편의 기술 개발을 통해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기아는 최근 ‘단차 없는 스윙·슬라이딩 도어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됐으며, 내구성과 성능 테스트를 거친 뒤 양산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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