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팔코사놀] 신진서, 챔프전 2연승···우승까지 1승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05.24 19:56 | 최종 수정 2023.05.24 19:59 의견 0

신진서 9단이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4연패까지 1승만 남았다.

신진서 9단이 결승 2국을 완승으로 이끌면서 대회 4연패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K바둑]


24일 오후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 5번기 2국에서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에게 15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었다.

신진서 9단은 종합 성적 2:0으로 앞서며 우승까지 1승만 남기게 됐다. 신진서 9단이 우승하면 초대 대회부터 시작해 4연패의 위업을 이루게 된다.

이날 대국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박정환 9단의 흑번으로 시작됐다. 박정환 9단이 많은 연구를 해왔을 것으로 짐작됐지만, 승부는 이른 시간에 우상변 변화에서 결정됐다.

신진서 9단이 백 30으로 우상변에 어깨를 짚었을 때 박정환 9단은 흑 31로 건너 붙이고 흑 33으로 백을 끊었다. 이게 다소 성급한 판단이었다. 흑이 건너 붙였던 흑 1점(흑 33)을 살려 나오며 차이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백 44까지 진행됐을 때 박정환 9단이 백 4점의 입구자 자리(참고도 A의 곳)에 뒀으면 쌍축머리인 진신두(鎭神頭)의 모양이 됐지만, 실전에서는 박정환 9단이 흑 45로 끊어 축을 방비했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 흑이 상변에 끊기는 단점을 지킬 때 백에게 두 번의 빵때림을 당하면서 주도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참고도] 초반 승부처 장면. 백 44로 이었을 때 흑이 A의 곳에 두었으면 쌍축머리인 진신두의 모양이 된다. 두 선수 모두 이 수를 보고 있었지만 실전 진행보다 못하다고 봤다.


신진서 9단은 우변 흑 대마를 공격하면서 중앙을 두텁게 했고, 백 60으로 우하변을 지키면서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백은 우상귀와 우하변의 실리에다가 중앙의 두터움까지 더해지며 두기 편한 바둑이 됐다.

박정환 9단은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신진서 9단이 냉정하게 응수를 하며 차이가 오히려 더 벌어져 갔다. 결국 좌변마저 백에게 크게 넘어간 후 던질 곳을 찾던 박정환 9단은 신진서 9단이 우중앙 백 대마에 확실하게 가일수를 하며 살아가자 항복을 선언했다.

신진서 9단(왼쪽)과 박정환 9단의 대국 장면. 박정환 9단이 신진서 9단을 만나면 유독 힘을 못 쓰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 상대 전적 9연패 중이다. [K바둑]


대국 후 신진서 9단은 "초반 전투에서 잘 됐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약간은 추격을 당했다고 생각했는데 돌들이 두터워지면서 확실하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특별히 컨디션 관리하는 것은 없다. 세계 대회가 중국에서 있기 때문에 휴식을 많이 취하고 있고 운동을 조금씩 하고 있다"고 전한 신진서 9단은 "결승 3국은 기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그 사이에 있는 중요한 경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준비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환 9단은 "초반에 한 점(흑 35)이 나간 게 무리였던 것 같다. 반대쪽으로 나가서 빵때림을 주고 타협했어야 했다. 나간 다음에는 좋은 수가 안 보였다"고 아쉬워 했다.이어 "결승 1·2국을 힘없이 져서 조금 허무하다"고 말한 박정환 9단은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3국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결승 3국은 6월 27일(화) 오후 1시 춘천에서 열릴 예정이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 방송을 맡은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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