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3년 만에 정식 정목으로 채택된 바둑 국가 대표팀이 2회 연속 금메달 싹쓸이에 도전한다.
목진석 감독과 남녀 랭킹 1위인 신진서·최정 9단을 비롯한 바둑 국가 대표 선수단이 11일부터 4박 5일 동안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금메달 담금질에 들어갔다.
11일 오전 선수촌에 입촌한 선수단은 본격 훈련에 앞서 오후 1시부터 선수촌 챔피언하우스 3층 강당에서 선수단과 기자단 등 약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미디어데이 행사는 아시안게임 준비 상황과 훈련 내용에 대한 질의 응답 및 선수 인터뷰 등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대표 선수 중 박정환 9단은 건강상 이유로 이번 합동 훈련에 불참했고, 김채영 8단과 김은지 6단은 중국여자갑조리그 대국 일정 때문에 12일부터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목진석 감독은 “다른 종목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선수촌 입촌은 국가 대표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기술적인 부분과 체력적인 훈련, 멘털 부분 등 세 파트로 나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 감독은 또한 "중국에서 개최되는 대회인 만큼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도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정신적인 부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목표는 당연히 광저우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부담은 저와 코치들이 안고 선수들은 최대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신진서 9단은 “바둑 선수가 다른 운동 선수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새롭고 설렌다"고 입촌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에 국가 대표로 출전하는 것은 영광"이라면서 "바둑 기사들은 개인적인 성적이 중요한데, 아시안게임은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더 중요하다"며 "잘 준비해서 금메달 2개를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최정 9단은 “여자는 개인전이 없어 아쉽긴 하지만 단체전에 더 열중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며 “중국도 세고 일본도 세지만 객관적인 실력은 우리가 가장 세다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바둑 대표팀은 미디어데이 행사에 이어 간단한 선수촌 입촌 교육을 받은 후 바로 벨로드롬 경기장으로 이동해 훈련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15일까지 4박 5일 동안 바둑 훈련은 물론 웨이트 트레이닝, 아침 운동, 도핑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에는 남자 개인전과 남자 단체전, 여자 단체전 등 모두 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9월 24일부터 28일까지 중국 항저우기원 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개인전에 한국은 국내 랭킹 1·2위인 신진서·박정환 9단이 출전한다. 이어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는 남녀 단체전이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한국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단체전과 혼성 페어전 등 3개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싹쓸이하면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다.
◆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 코칭스태프(4명) : 목진석 감독, 홍민표·조인선·오정아 코치
◇ 남자 대표(6명) : 신진서·박정환·변상일·신민준·김명훈·이지현 9단
◇ 여자 대표(4명) : 최정·오유진 9단, 김채영 8단, 김은지 6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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