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전] "판이 바뀌었다" 예선 통과 12명 전원 교체··· 내일(28일)부터 16강 열전 돌입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08.27 10:44 의견 0

전통을 자랑하는 명인전이 28일 디펜딩 챔피언 신민준 9단과 이창석 9단의 16강전으로 마흔 여섯번째 우승자를 가릴 본선 레이스를 시작한다.

지난 7월 20일 개막식으로 막을 연 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은 예선을 통해 12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제 46기 명인전 예선전 모습. [한국기원]


253명의 한국기원 소속 프로 기사가 참가해 지난 21일까지 한달 동안 열린 예선에서는 지난해 예선을 통과했던 선수들이 전원 탈락하고 본선 진출자 12명이 모두 새 얼굴로 물갈이됐다. 그만큼 예선이 치열했다는 증거다.

본선 진출자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끈 선수는 이창호 9단이다. 명인전에서 13회의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창호 9단이 시니어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선수들과 겨뤄 본선 진출에 성공한 것. 명인전 본선에는 2년 전인 44기 대회에 후원사 시드로 올라간 적이 있지만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한 것은 15년 만이다.

이창호 9단은 유재호 8단을 시작으로 김승진 3단, 김누리 4단, 김민호 5단 등 후배들을 연파하고 본선에 합류했다. 같은 조에 속해 있던 한승주·박진솔·이영구 9단, 송지훈 8단 등이 다른 선수들에게 패하면서 이 9단에게 기회가 왔다.

2023 YK건기배 본선에서 대국하고 있는 이창호 9단. [바둑경제]


허영호 9단도 2003년 34기 대회 이후 20년 만에 본선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허영호 9단은 최병환 5단, 전용수 4단, 이의현 3단을 완파한 후 결승에서 허영락 4단을 꺾었다.

제25회 농심신라면배 국내 선발전에서 강유택 9단과 대국하고 있는 허영호 9단(오른쪽) [바둑경제]


여자 기사 중에서는 김채영 8단이 유일하게 예선을 통과하며 첫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김채영 8단은 현미진 5단, 윤현석 9단, 최원용 9단을 꺾고 예선 결승에 올라 랭킹 10위 박건호 7단을 이기고 본선에 진출했다.

여자 기사 중에서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한 것은 39기 대회 최정 9단(44·45기 본선 시드) 이후 두 번째다. 최정 9단은 이번 대회 예선에 참가하지 않았다.

김채영 8단. 2023 닥터지 여자최고기사 결정전 예선전 당시 모습. [바둑경제]


이 밖에 변상일·한우진·나현·이창석 9단, 박종훈 7단, 한상조 5단, 윤민중·박지현 4단, 김승구 2단이 21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예선을 통과했다.

나현 9단은 2014년 42기 대회 이후 대회 기수로는 4기, 햇수로는 9년 만에 본선에 이름을 올렸고, 이창석 9단은 2년 만에 본선에 복귀했다. 한우진 9단, 박종훈 7단, 한상조 5단, 윤민중·박지현 4단, 김승구 2단은 첫 본선 진출이다. 변상일 9단은 작년에는 전기 시드로 본선에 합류했다.

명인전은 2015년 43기 대회 이후 6년 동안 대회기 열리지 않다가 2021년 6년 만에 44기 대회가 속개됐다.

본선 진출자 12명은 디펜딩 챔피언 신민준 9단과 준우승자 신진서 9단, 후원사 시드를 받은 박정환 9단, 김은지 6단과 함께 16강 패자 부활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결승전은 3번기로 열린다.

본선 첫 경기는 내일(28일) 오후 1시 신민준 9단과 이창석 9단의 대결로 시작돼 9월 7일 이창호 9단과 박지현 4단의 대결로 마무리된다. 이후에는 승자조와 패자조로 나뉘어 토너먼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본선 대진표. [한국기원]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SG그룹이 후원하는 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25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00분,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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