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여자바둑리그] 순천만국가정원, '여수투어' 승리···단숨에 4위 도약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09.15 22:10 | 최종 수정 2023.09.15 22:22 의견 0

엑스포의 고장 여수에서 이번 시즌 한국여자바둑리그 첫 지역 투어가 열렸다.

15일 여수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홈 팀 여수 섬세계박람회와 여수에서 30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이웃 도시 순천의 순천만국가정원이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10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박정채 한국기원 이사(가운데)가 대국 개시 선언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원정 팀 순천만국가정원이 홈 팀인 여수 세계섬박람회를 2:1로 꺾고 단숨에 4위로 올라섰다.

최근 3연승올 올리고 있는 순천만국가정원의 기세가 적지인 여수에서도 그대로 살아 있었다.

여수는 주장 김은지가 순천 3지명 이도현에게 이기고 홈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물했다.

최근 1지명 킬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순천의 이도현 3단이 중반 한때 우세를 가져가기도 했지만, 좌변 흑돌을 살리는 과정에서 실수를 하며 김은지 6단이 역전에 성공한 후 큰 어려움 없이 승리를 지켰다.

김은지 6단(왼쪽)과 이도현 3단의 대국 모습. [한국기원]


순천만국가정원은 3국에 출전한 주장 오유진 9단이 강다정 3단에게 168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승점을 올렸다. 오유진 9단은 모처럼 힘 바둑을 선보이며 하변의 흑 대마를 모두 잡고 쾌승을 거뒀다.

오유진 9단(왼쪽)과 강다정 3단. 시즌 초 해결사 역할을 해 주던 강다정 3단의 부진으로 팀도 침체에 빠졌다. [한국기원]


1:1 동점 상황에서 승부판이 된 1국 장고판에서 순천의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이 이슬주 2단에게 불계승을 거두고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은 포석을 생략하고 하변에서 불붙기 시작한 전투에서, 좌변 백 대마를 버리고 중앙과 우하 흑 대마를 잡는 바꿔치기를 통해 완승을 거두었다.

이슬주 2단(왼쪽)과 나카무라 스미레 3단(오른쪽)이 대국을 끝낸 후 순천의 이상헌 감독(가운데)과 함께 복기하는 모습. [한국기원]

한국기원에 객원 기사 활동 신청을 하면서 한·일 양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나카무라 스미레 3단. 한국에서 활동할 경우 많은 실전 경험을 통해 기량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원]


순천만국가정원은 7라운드부터 시작해 파죽의 4연승을 올리며 팀 순위도 4위로 급상승했다. 작년 준우승팀이면서도 초반 부진으로 하위권을 전전하던 순천만국가정원은 리그 후반부로 가면서 강팀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반면 작년 최하위에서 올해 개막 3연승을 올리는 등 선두권을 질주하던 여수 세계섬박람회는 4라운드 이후 1승 6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4승 6패를 기록하며 7위로 떨어졌다.

한편 이 경기는 16일(토) 저녁 7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녹화중계된다.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3판 다승제 14라운드 더블리그(총 56경기, 168대국)로 정규 리그를 펼치며, 상위 4개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 상금은 55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3500만 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의 대국료가 주어진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장고는 각자 40분에 추가 시간 20초, 속기는 각자 20분에 추가 시간 20초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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