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여자바둑리그] 김채영 활약한 삼척, 포항 꺾고 단독 선두로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09.18 08:18 의견 0

17일 저녁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한국여자바둑리그 10라운드 4경기. 1위 포항 포스코퓨처엠과 2위 H₂DREAM 삼척이 선두 자리를 놓고 격돌했다.

H₂DREAM 삼척은 전반기 패배(1:2)에 대한 설욕전을 겸한 이날 경기에서 포항을 2:1로 물리치고 7승 3패로 이번 시즌 첫 단독 선두에 올랐다. 포항 포스코퓨처엠은 6승 4패로 3위로 떨어졌다.

삼척의 승리를 이끈 김채영 8단(왼쪽)과 김은선 6단. "이기는 팀이 1등이 되는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서 기쁘다(김채영)"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저희 팀원들이 3년차로 오래되다 보니 편한 것도 있고, 연구회나 검토실이 항상 재미있다(김은선)"고 말했다.


삼척은 1, 2국에 출전한 김은선 6단과 김채영 8단이 잇달아 큰 차이로 승리를 거두면서 일찌감치 팀 승리를 확정했다. 1, 2위 팀 간 빅 매치로는 다소 싱거운 내용이었다.

1국 장고판에 나선 김은선 6단이 158수 만에 김선빈 2단을 꺾고 가장 이른 시간에 경기를 끝냈다. 서로 우변과 하변에 큰 집을 짓고 팽팽하게 어울리던 바둑이 중앙 흑 대마가 쫓기며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하변에서 상변까지 이어진 흑 대마가 잡히며 승부가 끝났다. 이번 시즌 처음 출전한 김선빈 2단으로서는 아쉬운 한판이었다.

김은선 6단(왼쪽)과 김선빈 2단. 김은선 6단은 5승 3패를 기록했고, 김선빈 2단은 첫 출전을 패배로 끝냈다. [한국기원]


삼척은 2국 주장전에서 김채영 8단이 김혜민 9단에게 251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채영 8단이 초반부터 판을 잘 짠 데다가, 김혜민 9단이 흑의 의도대로 순순히 받아 주다 백의 모양이 무너지며 이른 시간에 형세를 그르치고 말았다. 뒤늦게 백이 반발했지만 상변 백 대마 전체가 몰리며 승부는 결정됐다. 내용으로 보면 가장 먼저 끝났어야 할 경기였지만 김혜민 9단이 주장의 책임감으로 끝까지 버티면서 종국 시간이 늦어졌다.

김혜민 9단(왼쪽)과 김채영 8단. 김채영 8단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주도권을 잡았고, 김혜민 9단이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면서 일찍 승부가 결정됐다. [한국기원]

아시안게임에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김채영 8단. "아직 실감은 안 나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기원]


포항은 팀 승리를 놓쳤지만 김경은 4단이 김수진 6단에 불계승을 거두고 영패를 면했다. 김경은 4단은 7승 3패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수진 6단(왼쪽)과 김경은 4단이 대국 후 복기하고 있다. 김경은 4단이 좌상과 하변의 대마를 잡고 손쉽게 이겼다. [한국기원]


다음주에는 11라운드 경기가 열린다. 대국 일정은 서귀포 칠십리-순천만국가정원(21일), 보령 머드-여수 세계섬박람회(22일), H₂DREAM 삼척-부안 붉은노을(23일), 서울 부광약품-포항 포스코퓨처엠(24일)의 순서로 진행된다.

14라운드 더블리그의 정규 리그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55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35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장고는 각자 40분에 추가 시간 20초, 속기는 각자 20분에 추가 시간 20초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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