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라이벌 매치] 유창혁은 이기고 이창호는 졌다···요다 노리모토, 1승 1패 기록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11.13 00:56 의견 0

전성기에서 적지않은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창호에게 요다 노리모토는 껄끄러운 존재였다.

바둑TV가 기획한 유창혁·이창호·요다 노리모토 9단의 '한·일 20세기 라이벌 매치'는 1승 1패로 끝났다. 유창혁 9단과 이창호 9단이 각각 요다 노리모토 9단과 대결한 결과 유창혁 9단은 반집을 이겼고, 이창호 9단은 불계로 졌다.

상대 전적에서 한국의 두 기사에게 모두 앞서고 있는 요다 노리모토 9단은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수준 높은 기량을 선보였다.

유창혁 9단(오른쪽)과 요다 노리모토 9단의 대국 모습. 요다 9단이 초·중반을 지배했지만, 유창혁 9단이 후반을 장악하면서 역전승했다. [바둑TV]


11일 오후 7시 30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유창혁 9단과 요다 노리모토 9단의 대결은 유창혁 9단이 254수 만에 흑 반집 승했다. 요다 노리모토 9단은 중반까지 전성기에 손색 없는 감각을 뽐내며 국면을 장악했다. 한국 시니어 바둑의 최강자인 유창혁 9단이 어떻게 해 볼 곳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그러나 후반 유창혁 9단이 힘을 내면서 차이는 좁혀졌고, 유창혁 9단이 상중앙 집이 크게 난 반면 요다 노리모토 9단은 하중앙 집이 줄어들면서 승부가 바뀌었다.

제1회 삼성화재배에서 역전패한 것이 가장 아픈 패배였다는 유창혁 9단. 2021 신안국제시니어 바둑대회에 이어 2연승했다. [바둑TV]


한편 12일 오후 6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창호 9단과 요다 노리모토 9단의 대결은 흑을 쥔 요다 9단이 초반부터 앞서며 싱겁게 끝났다. 요다 노리모토 9단이 좌변에 큰 집을 만든 후 우상을 깔끔하게 지키고, 하변 백집을 깨는 데 성공하면서 어려움 없이 승리를 거뒀다. 189수, 흑 불계승

이창호 9단(왼쪽)과 요다 노리모토 9단의 대국 모습. 이창호 9단이 지면서 최근 상대 전적 3연패를 기록했다. [바둑TV]


대국 후에는 결과와 상관없이 모두 즐거운 대국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즐겁게 둘 수 있었다."(이창호 9단). "최근에 그럴듯한 승부를 하지 않아서 한번 두고 싶었는데 같이 두게 돼서 기뻤다"(유창혁 9단). "이번에도 열심히 뒀다. 오랜만에 대국할 수 있어서 좋았다"(요다 노리모토 9단) .

대국을 앞두고 생각에 빠져있는 이창호 9단. [바둑TV]


요다 노라모토 9단은 한국 기사들에게 강했던 이유에 대해 "한국 기사들은 실전이 강한 것 같고, 일본 기사들은 모양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한국적인 실질적인 속도에 빨리 대응할 수 있어서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국으로 이창호 9단은 1991년도 '한일 신예 정상 5번기'를 들었고, 유창혁 9단은 1996년도 응씨배 결승과 제1회 삼성화재배 결승을 꼽았다.

요다 노리모토 9단은 "이번에 이창호 9단, 유창혁 9단과 30년 전부터 계속 대국을 해 왔는데 인간적으로도 너무 좋은 분들이시고 대국을 하면서 배운 점이 많았다. 지금도 같이 대국을 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창호 9단애게 유독 강한 면모룰 보이고 있는 요다 노리모토 9단. [바둑TV]


한편 바둑TV는 12일 저녁 6시부터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서항공학교(한국기원 옆) 지하 대강당에서 이창호 9단과 요다 노리모토 9단의 대국을 공개 해설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미리 신청을 받은 바둑 팬들이 참석한 공개 해설은 한해원 4단과 이현욱 9단이 진행했으며 승자 맞히기, 행운권 추첨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렸다.

이창호 9단과 요다 노리모토 9단 대국를 공개 해설하는 행사가 열렸다. [바둑TV]

저작권자 ⓒ 바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