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신진서, 8강 선착··· 쉬하오훙에 통쾌한 설욕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3.11.19 18:20 의견 0

삼성화재배 16강전 첫날 경기에서 한국은 신진서 9단만 8강에 진출했고, 신민준·강동윤 9단과 김승진 4단이 중국 선수들에게 패해 탈락하는 아쉬운 성적을 올렸다.

신진서 9단(왼쪽)과 쉬하오훙 9단의 대국 모습. 신진서 9단이 완승을 거두며 지난 아시안게임 패배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었다. [한국기원]


19일 정오 경기도 고양에 있는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 첫날 경기에서 신진서 9단이 대만의 쉬하오훙 9단을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개인전 준결승에서 쉬하오훙 9단에게 일격을 맞았던 신진서 9단은 이날 승리로 그때의 패배를 깔끔하게 설욕했다.

백을 쥔 신진서 9단은 초반 하변에서 큰 이득을 보며 형세를 앞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쉬하오훙 9단이 좌하 백 집을 깨면서 차이가 줄어들었다. 미세하게 앞서 있던 신진서 9단은 쉬하오훙 9단이 상변을 크게 키우자 백 110·114로 붙이며 승부를 걸었다.

흑이 제대로 응수를 하면 백도 상변과 우중앙 대마가 미생이라 위험했던 상황. 그러나 복잡한 변화에 쉬하오훙 9단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지 않아 실리에서 많이 앞선 백이 두기 편한 바둑이 됐다. 이후 상변 백 대마가 완생하면서 승부는 거기서 끝났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신진서 9단. 이날 승리로 승률 89.7%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배를 우승하면 승률 90%를 넘기게 된다. [한국기원]


한편 김승진 4단은 중국 랭킹 3위인 딩하오 9단을 맞아 후반까지 앞서며 대회 최대 이변을 기대케했다. 그러나 막판 딩하오 9단이 좌변과 좌하귀를 잘 지키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 우상변 흑 대마까지 잡아내며 항복을 받아냈다.

김승진 4단(왼쪽)과 딩하오 9단. 김승진 4단은 32강에서 쉬자위안 9단을 완파한 데 이어 딩하오 9단과도 대등한 경기 내용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기원]


이 밖에 신민준 9단과 강동윤 9단은 각각 중국의 구쯔하오 9단과 쉬자양 9단에게 초반부터 뒤지며 완패했다.

신민준 9단(오른쪽)과 구쯔하오 9단. 신민준 9단이 초반 바꿔치기에서 손해을 보며 벌어진 차이를 끝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완패했다. [한국기원]

강동윤 9단(오른쪽)과 쉬자양 9단의 대국 모습. 쉬자양 9단에게 3전 전승을 올리던 강동윤 9단이 초반 판을 짜는 데 실패하며 힘 한번 못 써보고 무너졌다. [한국기원]


◆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 첫날 대진

○ 신진서 ● 쉬하오훙 208수, 백 불계승
● 신민준 ○ 구쯔하오 240수, 백 불계승
● 강동윤 ○ 쉬자양 130수, 백 불계승
● 김승진 ○ 딩하오 196수, 백 불계승


20일(월)에는 16강전 둘째 날 경기가 열린다. 박정환-탄샤오(13:4), 김명훈-황윈쑹(0:1), 한웅규-셰얼하오(0:0), 김누리-롄샤오(0:0)의 경기가 열리며, 모두 한·중전이다(괄호 안은 앞 선수 기준 상대 전적).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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