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바둑리그] 바둑메카 의정부, 신진서 버틴 Kixx 격파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2.10 00:02 | 최종 수정 2024.02.10 00:05 의견 0

개막 후 5연패로 부진하던 바둑메카 의정부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라운드에서 정관장천녹을 꺾고 시즌 첫 승전보를 올린 바둑메카 의정부가 7라운드에서도 Kixx를 3:1로 물리치고 2연승에 성공했다. 에이스 결정전 없이 거둔 첫 승점 3점 승리이다.

팀 승부를 결정지은 이원영 9단(오른쪽)과 박진솔 9단의 대국 모습. 큰 차이로 리드를 주고받는 접전 끝에 이원영 9단이 팀에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 [한국기원]


신진서 9단이 버티고 있는 Kixx와 대결하는 팀은 정규 오더 4경기 중 두 판은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에이스 결정전으로 가면 이길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9일 저녁에 열린 2023-2024 KB바둑리그 7라운드 2경기에서 Kixx와 만난 바둑메카 의정부가 그랬다.

외국인 선수 양카이원 9단이 합류한 바둑메카 의정부는 주장 김명훈 9단이 신진서 9단에게 졌지만, 양카이원 9단과 박건호 9단이 승리하며 팀 승부를 2:1로 만들었다.

신진서 9단(오른쪽)과 김명훈 9단. 신진서 9단은 9승 무패로 다승 선두인 반면, 김명훈 9단은 1승(7패)에 그치고 있다. [한국기원]

양카이원 9단(오른쪽)과 백현우 5단이 복기하고 있는 모습 [한국기원]

박건호 9단(왼쪽)이 김승재 9단을 가볍게 물리쳤다. 박건호 9단은 최근 10경기 성적이 9승 1패다. [한국기원]


그러나 승리를 확신하기에는 모자랐고, 에이스 결정전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마지막 3국에서 이원영 9단이 Kixx의 박진솔 9단을 이겨야 했다.

양 팀의 검토실이 숨죽이며 바라보는 가운데 두 선수는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펼쳤다. 초반 넉넉히 앞서가던 이원영 9단은 판단 착오로 좌상이 잡히며 금세 역전을 허용했고, 박진솔 9단도 갑작스러운 리드에 너무 몸을 사리다 중앙을 내주며 다시 우세를 넘겨줬다. 크게 널뛰던 형세는 후반으로 갈수록 두 선수가 잔 실수를 많이 하면서 많이 미세해졌다. 하지만 끝까지 좀더 집중력을 보인 이원영 9단이 1집 반을 남기며 승리했다.

대국이 끝나고 신진서 9단(왼쪽)이 함께 복기하고 있다. [한국기원]


4라운드 이후 세 라운드 만에 출전한 양카이원 9단은 백현우 5단에게 예상외로 고전했다. 중반에 접어들어 중앙 대마를 안정시킨 후 실리에서의 우위를 끝까지 지켜 흑 1집 반의 승리를 거뒀다.

한편 Kixx의 신진서 9단은 김명훈 9단과의 주장전에서 팽팽한 접전을 이어 가다 후반 상변에서 노림수를 작렬시키며 좌상의 백 대마를 몽땅 잡고 승리했다. 신지서 9단은 이날 승리로 정규 리그 20연승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까지 합치면 바둑리그에서 28연승 중이다.

월간 세리머니 1위를 차지한 신진서 9단 [한국기원]

1위를 차지한 세리머니 모습. 원성진 9단의 제스처를 따라했다고 말했다. [바둑TV]

양카이원 9단도 세리머니 대열에 동참했다. [바둑TV]

'의정부의 아들' 이원영 9단이 의정부 팀을 위해 큰 역할을 했다. [한국기원]

완전히 컨디션을 회복한 박건호 9단. 승단 후 첫 승리를 바둑리그에서 거뒀다. [한국기원]


2연승을 거둔 바둑메카 의정부는 2승 5패(승점 8점)으로 6위에 올랐다. Kixx는 4승 3패(승점 9점)으로 불안한 5위를 지켰다.

◆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7라운드 2경기

바둑메카 의정부 Kixx 결과 비고
(후) 양카이원 O (4) 백현우 X 265수, 흑 1집 반 승 장고
(1) 김명훈 X (1) 신진서 O 173수, 흑 불계승 속기
(3) 이원영 O (2) 박진솔 X 265수, 흑 1집 반 승 속기
(2) 박건호 O (3) 김승재 X 150수, 백 불계승 속기
3 1

※ 제한 시간(시간누적방식) : 장고판 40분+20초, 속기판 10분+20초

10일(토)에는 한국물가정보와 원익의 7라운드 3경기가 열린다. 대진은 당이페이-이지현(0:0), 박민규-박정환(0:3), 강동윤-김진휘(5:1), 한승주-박영훈(4:4)의 순서다(괄호 안은 상대 전적, 앞 선수가 한국물가정보).

8개 팀이 출전해 단일 리그로 치러지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14라운드(더블리그)의 정규 리그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상금은 우승 2억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 팀에 1400만 원, 패배 팀에 700만 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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