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백산수배] "형님들도 해냈다"···유창혁 끝내기로 한국 초대 우승컵 차지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2.25 14:54 의견 0

한국이 농심신라면배에 이어 농심백산수배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시니어 바둑까지 세계 바둑 최강국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시상식에서 유창혁 9단(가운데)과 최규병 9단(오른쪽)이 우승 트로피와 상금 보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았다. 왼쪽은 중국 농심 안명식 법인장 [한국기원]


25일 오전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린 제1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본선 11국에서 유창혁 9단이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210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초반 팽팽한 흐름은 좌하 공방에서 갈렸다. 요다 노리모토 9단이 너무 단단하게 좌하 흑돌을 지키느라 발이 느렸고, 유창혁 9단이 중앙 흑을 끊으면서 대세를 장악했다. 유창역 9단은 중앙 흑돌을 공격하면서 좌변과 상변 등에 두터운 집을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 이후 마무리에서도 발빠른 끝내기로 조그마한 틈도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유창혁 9단(왼쪽)과 요다 노리모토 9단의 최종국 모습 [한국기원]


대국 후 유창혁 9단은 “초반은 어려웠지만 중앙 전투에서 요다 9단이 느슨하게 두면서 승기를 잡았고, 그 이후로는 편하게 뒀다”고 이날 대국을 돌아봤다. 이어 “오랜만에 중요하고 큰 승부를 해서 사실 긴장도 됐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쁘다. 한국 선수들이 전부 다 잘 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시니어바둑계의 '신진서'로 불리는 유창혁 9단. 이틀 전 농심신라면배 신진서 9단처럼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한국에 우승을 가져다 주었다. [한국기원]


제1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은 1969년 이전에 출생한 한·중·일 대표 프로 기사 4명이 한 팀으로 출전해 연승 단체전으로 열렸다.

한국은 첫 주자 서봉수 9단이 중국 류샤오광 9단에게 패했지만 두 번째로 나온 최규병 9단이 일본 히코사카 나오토 9단, 중국 차오다위안 9단을 물리치며 2연승을 거둔 것이 큰 힘이 됐다. 세 번째 주자로 나온 조훈현 9단도 중국 마샤오춘 9단을 꺾으면서 힘을 보탰고, 유창혁 9단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한국의 첫 우승을 이뤘다.

최종국 종료 후에는 중국 농심 안명식 법인장이 우승 국가인 한국에 트로피와 함께 상금 1억8천만 원을 전달했다.

한국 우승의 주역 유창혁 9단(왼쪽)과 최규병 9단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주)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 제1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의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졌다. 3연승 시 500만 원의 연승 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500만 원 추가 지급)이 책정됐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연승 상금의 주인공은 탄생하지 않았다.

◆ 제1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각국 출전 선수

◇ 한국 : 유창혁(1승)·조훈현(1승 1패)·최규병(2승 1패)·서봉수(1패) 9단

◇ 중국 : 녜웨이핑(1패)·마샤오춘(1승 1패)·차오다위안(1패)·류샤오광(2승 1패) 9단

◇ 일본 : 요다 노리모토(2승 1패)·다케미야 마사키(1승 1패)·히코사카 나오토(1승 1패)·야마시로 히로시(1패) 9단

저작권자 ⓒ 바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